[미국 슈퍼볼 경제 2020] 트럼프 블룸버그, 두 억만장자도 슈퍼볼 광고 경쟁

입력 2020-01-1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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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블룸버그, 116억 슈퍼볼 광고로 맞대결…트럼프 정책 반대 풍자광고 등장하기도

▲2017년 2월 5일(현지시간)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가 슈퍼볼 중계방송 때 내보낸 광고. 다양한 민족과 성별, 연령의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받아들인다(We Accept)”는 내용을 담고 있다. 뉴시스
슈퍼볼의 광고 덕을 누리고 싶은 이는 기업뿐이 아니다. 올해 미국 대선에서 격돌하는 두 억만장자도 슈퍼볼 TV 중계 광고에 거액을 쏟아부었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선 캠프는 올해 슈퍼볼 TV 중계 광고 시간 60초를 1000만 달러(약 116억2000만 원)에 구매했다. 트럼프 선거 캠프는 작년 10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챔피언을 결정하는 월드시리즈 7차전 당시에도 중계 채널에 선거 광고를 냈다. 작년에 쏟아 부은 광고비만 1억 달러 이상에 달한다.

트럼프의 대항마를 자처하며 지난해 11월 대선판에 뛰어든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선거 캠프 역시 슈퍼볼 중계 60초 광고를 구매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도전한 억만장자 블룸버그의 선거캠프는 지불한 광고비의 정확한 액수를 밝히지 않고 시장 가격에 구매했다고 말했다. 올해 슈퍼볼 중계권을 가진 폭스방송이 30초짜리 광고를 최대 560만 달러에 판매했다고 밝힌 것을 고려하면 블룸버그 선거캠프가 슈퍼볼 광고에 최소 1000만 달러를 쓴 것으로 추산된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11월 대선판에 뛰어든 이후로 이미 TV 광고에 1억4300만 달러를 지출했다.

양측 선거캠프 모두 슈퍼볼 도중 내보낼 광고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블룸버그는 헬스케어, 기후변화, 경제 등 여러 이슈에서 트럼프와 자신을 차별화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또 블룸버그 선거 캠프 측 관계자는 블룸버그가 트럼프를 꺾기 위해 얼마가 됐든 지출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슈퍼볼 중계 광고 구매 발표에 앞서 블룸버그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선거 캠페인에 참석해 “트럼프는 TV에서 CEO 역할을 했지만 나는 CEO의 삶을 살았다”면서 “특혜를 찾고 있는 그와 달리 나는 1페니 하나 취한 게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통 슈퍼볼 광고는 코믹한 내용을 담거나 애국적이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내용이 주종을 이룬다. 그러나 지난 2017년 슈퍼볼 광고에는 반트럼프 광고 등 정치적인 내용이 등장해 주목을 끌었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에어비앤비는 우리는 포용한다(#WeAccept)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30초 분량의 광고를 내보냈다. 광고는 “당신이 누구든, 어디에서 왔든, 누구를 사랑하고 섬기든, 우리는 모두 하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미국의 건설자재 업체 ‘럼버84’도 멕시코에서 산넘고 물건너 미국을 찾는 한 모녀의 여정을 그렸다. 맥주회사 버드와이저도 자신의 창업주 아돌프스 부시가 독일에서 이민와 버드와이저를 창업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며, 미국이 ‘이민자의 나라’라는 점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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