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혁신 역량이 벤츠에도 기여"…전날 기조연설에선 현대차 '항공 모빌리티' 폄훼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 AG 및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이 "한국 기업의 혁신 역량이 높은 수준이고 이는 메르세데스-벤츠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CES 2020 개막 기조연설을 통해 현대차 '도심 항공 모빌리티'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힌 것과 대조적이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 개막에 맞춰 기자 간담회를 열고 "고급차를 선호하는 한국 고객들은 벤츠의 프리미엄 럭셔리 제품을 좋아한다"며 "우리의 공격적인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도 주요했고 딜러들도 훌륭하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한국 기업과 협업했다”며 “한국기업의 혁신 역량은 매우 큰 수준이고 이는 메르세데스-벤츠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브리타 제에거 메르세데스-벤츠 승용부문 마케팅 총괄 역시 간담회를 통해 “기회가 될 때마다 한국 부품업체에서 공급을 더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2013~2015년 사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를 지낸 제에거 이사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올해 세계 판매량은 더 증가할 것을 확신한다”며 “한국 판매량 7만∼8만 대는 예전에 상상 못한 수준인데 더 늘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자율주행차에 대한 강한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메르세데스-벤츠는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개발 중이며, 차 개발과 관련 규제가 동시에 수립되는 상황이어서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는 것과 같다”며 “아직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을 인증한 업체는 없다. 앞으로 출시할 더 뉴 S-클래스가 이 기술을 갖출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고급차 브랜드로서 메르세데스-벤츠는 앞으로 지속가능한 모던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 잡아야 한다"며 "고객이 원하는 것은 지능적인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전날 CES 2020 개막 기조연설을 통해 “하늘을 나는 이동 수단은 솔직히 말해서 ‘표준적인 이동 수단’이라고 하기에는 거리감이 있다”며 항공 모빌리티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이번 CES 2020을 통해 여러 자동차 기업이 모빌리티 전략을 공개했고, 현대차와 벨 등은 도심 항공 모빌리티를 앞세워 행사장에 직접 비행체를 선보이기도 했다.
올라 회장이 한국 부품 협력사와 관계 확대의지를 밝히는 한편, 현대차를 비롯한 주요 기업의 '모빌리티 전략'은 경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