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상승폭 되돌림..중동 이슈 의견 분분, 군사행동시 1180원까지 오를수도
원·달러 환율은 나흘만에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간 대립 이슈가 단기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전날 안전자산선호로 상승했던 상승분을 되돌렸다. 미국 증시가 상승했고, 국내 증시도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매수세를 보였다.
다만 향후 전망을 예단하긴 어려워 보인다. 실제 장막판 이란이 미 국방부를 테러그룹으로 지정하는 법안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원·달러는 낙폭을 줄였다.
외환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도 중동이슈에 대한 전망이 갈리는 분위기다. 즉 단기간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있는가 하면 장기화할 것이란 관측도 있었다. 실제 이란이 보복을 위해 군사행동에 나설 경우 원·달러는 단번에 1170원은 물론 1180원대까지 오를수 있다고 봤다. 그렇지 않다면 현 레벨인 116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말로 예정된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넌펌)와 미중간 무역협상 서명식도 지켜볼 변수로 꼽았다.
역외환율은 나흘째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66.5/1166.9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4.4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어제 중동발 리스크오프 심리로 급상승했던 부문을 반납했다. 1160원대 중후반에서 레인지장을 보이며 끝났다. 중동발 뉴스가 길게 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들이 나오면서 위험회피심리로 돌아서지 않았나 싶다. 간밤 미국 증시가 반등했고, 코스피도 올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중동 이슈가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군사적 행동이 나온다면 원·달러는 1170원을 넘어 1180원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이번주 10일 미국에서 비농업 고용지표가 나올 예정이다. 지표결과가 좋다면 달러강세를 촉발할 수도 있겠다. 이번주 원·달러는 1155원에서 1175원사이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이란 이슈가 장기화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위안화가 하락하면서 원·달러도 눌렸다. 외국인도 주식시장에서 매수세를 보였다. 다만 장막판 이란발 뉴스가 나오면서 낙폭을 줄였다. 저점매수세도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란 이슈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장기화하거나 적극적인 행동이 나온다면 모를까 그러지 않는 이상 원·달러는 1160원대 중후반에서 횡보할 것으로 본다. 미중간 무역협상 서명식도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30엔(0.28%) 오른 108.42엔을, 유로·달러는 0.0005달러(0.04%) 상승한 1.1188달러를, 달러·위안(CNH)은 0.0265위안(0.37%) 하락한 6.9474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0.47포인트(0.95%) 상승한 2175.54를, 코스닥은 8.13포인트(1.24%) 급등한 663.44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920억26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