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군 실세 솔레이마니 사망에 “가혹한 보복” 경고

입력 2020-01-03 18:01수정 2020-01-0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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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거셈 솔레이마니. EPA연합뉴스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인 쿠드스군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3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데 대해 강력한 보복을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오전 성명을 통해 “그의 순교는 그의 끊임없는 평생의 헌신에 대한 신의 보상”이라며 “그를 살해한 ‘범죄자’들에게는 가혹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으며,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저항이 2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미국 언론들은 솔레이마니가 미군의 폭격에 의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포린폴리시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라크 국영 TV는 전날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국제공항 인근 도로에서 차량 행렬이 공격을 받아 여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사망자 가운데에는 이란 혁명수비대의 실세로 알려진 솔레이마니 사령관도 포함됐다.

이란 혁명수비대도 이날 솔레이마니가 이라크에서 미군의 폭격에 사망했다고 성명을 냈다. 이란이 지원하는 민병대를 총괄하는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PMF)’도 실세인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카타이브-헤즈볼라 창립자도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사람의 사망에 대해 “미국과 이스라엘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민병대 관계자는 로이터에 “솔레이니 사령관과 알무한디스는 같은 차를 타고 있으며, 미국의 헬기에서 발사된 2발의 유도탄이 차량에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차량에는 간수들이 타고 있었는데, 로켓 1발이 맞았다”고 했다.

그동안 트럼프 정권은 솔레이마니가 이란의 중동 내 세력 확장을 주도해 온 것으로 간주해 적대시해왔다. 트럼프는 작년 6월 미국의 드론이 격추됐을 때 이란에 대한 공습을 단행하기 직전에 중지했고, 9월 일어난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에 대한 공격을 이란이 단행했다고 단정했지만 군사 공격은 보류했었다.

솔레이마니의 사망을 계기로 이란이 보복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한 미국의 맞대응은 물론이다. 앞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2일 국방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 이란이 지원하는 무장 세력에 대해 “공격 통보나 징후가 있으면 선제적으로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선제 공격도 불사할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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