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규제 품목 '불산' 국산화 성공…정부 "흔들리지 않는 산업강국 실현"

입력 2020-01-02 11:00수정 2020-01-0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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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윤모 산업부 장관, 불산 대량생산 능력 '솔브레인' 방문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해 8월 5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대외의존형 산업구조 탈피를 위한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이 일본의 수출규제 품목 중 하나인 ‘액체 불화수소(불산액)’의 국내 자립화에 성공했다. 이는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해 기업과 정부가 협력해 이뤄낸 첫 번째 국내 자립화 성과로 평가된다. 정부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든든하게 받쳐주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흔들리지 않는 산업강국’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일 충남 공주시에 있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기업인 솔브레인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고순도 불산액 공급안정성 확보에 성공한 솔브레인의 성과를 공유하고 정부의 소부장 정책 성과를 높이기 위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됐다.

솔브레인은 일본 수출규제를 계기로 불산 공장 신·증설을 조기에 완료해 최고 수준의 고순도 불산(12 Nine)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일본 수출규제 이전에는 우리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이 주로 일본산 고순도 불산액을 사용했으나 솔브레인이 생산물량을 확대, 국내 불산액 수요의 상당 부분을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불산액 대한 국내 공급 안정성이 확보됐다.

앞서 일본은 지난해 7월 4일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인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의 대(對)한국 수출을 포괄허가에서 개별허가로 전환하는 수출규제를 단행했다.

성 장관은 “일본 수출규제 이후 민관이 힘을 합쳐 적극 대응해 왔고 솔브레인의 고순도 불산액 조기 생산능력 확충은 대표적 성과”라며 “높은 난이도의 정제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 불산액 생산능력을 안정적으로 확충하기 위해 노력한 솔브레인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에 강병창 솔브레인 대표도 “신‧증설 공장이 조기 완공하고 가동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화학물질 관련 인허가 등 범정부적 적기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화답했다.

정부는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를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기 위해 국내생산능력 확충, 투자 유치, 국내 신규공급망 구축, 현장애로 해결 등을 추진했다.

성 장관은 “정부는 지난해 8325억 원 대비 2.5배 증가한 2조1000억 원의 대규모 투자 예산을 통해 100대 핵심전략품목을 중심으로 기술개발, 실증‧양산 테스트베드 구축 등 개발부터 양산까지 전주기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0대 특화선도기업, 수요·공급기업 간 협력모델 확산 등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을 이끌 기업군을 키우고 투자펀드 조성, 연구개발‧시설투자에 세액공제 확대 등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생산‧연구활동에 충분한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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