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도망’ 카를로스 곤, 8일 레바논 베이루트서 기자회견 연다

입력 2020-01-0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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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결백 거듭 강조 전망

▲카를로스 곤 전 일본 닛산자동차 회장이 2017년 9월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리/AFP연합뉴스
보석 조건을 위반하고 일본에서 레바논으로 도망친 카를로스 곤(65) 전 닛산자동차 회장이 기자회견을 계획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곤 전 회장의 대리인에 따르면 그는 오는 8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며 현재 개최 예정 시간 등을 조정하고 있다.

곤 전 회장은 레바논에 도착한 후인 지난달 31일 성명에서 “재판에서 달아난 것이 아니다”라며 “드디어 미디어와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상태가 됐다. 다음 주부터 시작할 것”이라며 언론에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기자회견에서 곤 전 회장은 재차 자신의 결백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그동안 “유죄가 예상된다며 부당한 취급을 받아왔다”고 일본 사법제도를 비판했으며 정치적 박해에서 벗어나려는 것이 이번 도피 목적이었다고 설명해왔다. 곤 전 회장이 레바논에서 재판을 받는 것을 모색하고 있다는 정보도 있어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무죄 주장에 더욱 적극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기자회견이 이뤄지면 지난 2018년 11월 일본 검찰에 체포된 이후 처음이다. 그는 지난해 6월 일본 외국특파원협회에서 기자회견이 예정됐지만 가족의 반대를 이유로 갑자기 이를 중단했다.

한편 레바논 외무부에 따르면 곤 전 회장은 지난달 30일 오전 입국했다. 외무부는 그의 입국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면서도 일본에서 출국, 베이루트에 도착한 경위는 모른다고 주장했다.

일본 검찰과 법무당국은 곤 전 회장의 보석 취소 이후 외교 루트를 통해 신병 인도를 레바논 정부에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레바논 보안당국은 곤 전 회장이 합법적으로 입국해 어떤 법적 조치를 취할 필요는 없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또 레바논 정부는 억류 장기화 우려를 표명하는 등 그동안 곤 전 회장을 옹호하는 입장을 취해왔다. 곤 전 회장은 브라질 태생이지만 레바논계이며 프랑스와 브라질, 레바논 국적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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