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레바논 도주에 공범 있었다”

입력 2020-01-0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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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 회장이 일본을 빠져나가 레바논에 29일(현지시간) 도착했다. 레바논/AFP연합뉴스

보석 중이던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이 레바논으로 도주하는데 공범들의 도움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곤 전 회장이 일본에 있는 여러 명의 공범으로부터 도움을 받아 레바논으로 출국할 수 있었다고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협력자들은 수주에 걸쳐 곤의 탈출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자 중 한 명은 WSJ에 “곤이 국적을 갖고 있고,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는 레바논에서, 보다 우호적인 법적 환경 하에서 재판을 받아 결백을 증명하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곤의 협력자들은 지난 주말 집결했다.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에 앞서 변호사와 가족이 프랑스 측에 개입을 요청했고, 레바논 이외에 프랑스와 브라질, 미국으로 도망갈 가능성도 검토했다고 한다.

도망 계획에서는 부인 캐럴이 주된 역할을 했고, 부부는 레바논에서 합류했다. 협력자 중 한 사람은 “부인을 만나지 못하고, 재판 일정도 알 수 없는 것은 굴욕적이고 도덕적인 고문이었다”고 곤이 탈출 계획에 이른 심경을 설명했다. 협력자는 “레바논 법률 하에서 일본과 레바논 양국 검찰이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도 했다.

WSJ는 비행추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곤의 행보와 일치하는 항공편은 1편 뿐이었다고 했다. 터키 항공사가 운항하는 비즈니스제트기가 작년 12월 29일 오후 11시 10분에 간사이국제공항을 출발, 30일 오전 이스탄불 아타튀르크공항에 도착했다. 그 30분 후, 같은 항공사의 소형 제트기가 레바논 베이루트로 향했다.

곤이 탄 비행기는 터키로 날아가면서 러시아 공역만 통과하는 루트를 취했다고 한다. 이런 루트를 선택한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 곤은 프랑스 여권과 레바논 신분증으로 레바논에 입국, 현지 당국자는 합법적인 입국이었다고 인정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곤은 개인 제트기를 타고 터키를 통해 레바논에 들어갔다. 일본에서 출국할 때는 악기 상자에 숨어 집을 빠져나와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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