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미국 압박 뚫었다…“2019년 매출, 전년비 18% 증가”

입력 2020-01-0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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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매출 잠정치 141조 원…올해 최우선 전략은 ‘생존’

▲화웨이 직원이 2019년 3월 6일(현지시간)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열린 화웨이 디지털변형쇼케이스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선전/AFP연합뉴스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이자 중국 ‘기술 굴기’의 상징인 화웨이테크놀로지가 작년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18%의 매출 신장을 이뤘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에릭 슈 화웨이 순환 회장은 이날 직원과 고객에게 보내는 신년사에서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8% 늘어난 8500억 위안(약 141조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도 매출 증가율(19.5%)보다 낮아지고, 매출액이 당초 예상치에 미달하기는 했으나 ‘블랙리스트’ 선정 등 미국의 제재 속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화웨이 측은 “미국의 무역 블랙리스트가 성장을 제한하고 핵심 부품의 조달을 방해해 매출액이 앞선 추정치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5월 스파이 행위 등 안보 우려를 이유로 사실상 블랙리스트인 ‘거래제한 명단’에 화웨이를 포함하고, 미국산 제품과 미국 기술이 포함된 일부 해외 생산 품목을 화웨이에 파는 것을 제한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최근에는 화웨이 장비가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면서, 세계 주요 국가들에 차세대 산업의 중요 인프라인 5세대(5G)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다만, 작년 화웨이가 나름 선방하기는 했어도 미국의 제재는 화웨이의 성장에 지속적인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슈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처럼 빠른 성장을 이룰 것 같지는 않다”며 올해 화웨이의 최우선 전략을 ‘생존’이라고 밝혔다. 그는 “외부 환경이 더 복잡해지고 세계 경제의 하락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면서 “미국 정부의 압박은 화웨이의 생존에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슈 회장은 이러한 위기 속에서 관리자들에게 전력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신년사에서 “화웨이 서비스 생태계 구축을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며 “매년 하위 10% 실적의 관리자들을 내보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슈 회장은 지난해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이 2억4000만 대로 전년 대비 20% 급증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화웨이는 최신형 스마트폰 ‘메이트30’을 출시했지만,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지 못했다. 이에 대안으로 화웨이는 자체 모바일 OS인 ‘하모니’를 개발하고 있다.

한편 화웨이의 작년 4분기 실적은 공식 발표되지 않았으나, 로이터통신은 4분기 매출이 약 2392억 위안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것으로, 지난 3분기 매출 증가율(27%)을 대폭 하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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