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한 아시아 인스턴트 커피 시장...절대강자 네슬레 넘보는 베트남

입력 2019-12-2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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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국가별 인스턴트 커피 매출량 추이와 전망. 출처 블룸버그통신

인스턴트 커피 시장을 두고 절대 강자와 신흥세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시아 커피대국 베트남은 내년 초부터 로부스타 원두가 아닌 인스턴트 커피를 수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인스턴트 커피 수요가 급성장하는 아시아에서 파이를 키운다는 목표다.

커피 원두는 크게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계열로 나뉘는데, 베트남에서 대량 생산되는 로부스타는 대부분 인스턴트 커피로 가공되거나 비교적 싼 아라비카 블렌딩용으로 쓰인다.

베트남 로부스타 수출업체 인티맥스그룹은 “인스턴트 커피 시장의 성장이라는 시류에 올라탈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서 “런던 시장 가격에 의존할 필요가 없어서 리스크가 덜하고 수익을 더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부스타는 런던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데 세계 최대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베트남에서의 생산 증가로 올해 가격이 11% 하락했다.

인티맥스는 연간 인스턴트 수출량을 5배 많은 2만t으로 늘려 향후 5년 내 스위스 네슬레를 넘어선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은 지정학적 위치, 낮은 생산비용 등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글로벌 커피 브랜드 네스카페를 판매하는 스위스 식품기업 네슬레는 아시아의 125억 달러(약 14조500억 원)에 달하는 인스턴트 커피 시장의 3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절대 강자다. 네슬레는 규모의 경제와 전문지식, 75년이 넘은 경험을 바탕으로 후발주자들과 겨룬다는 입장이다.

한편, 아시아에서 인스턴트 커피 시장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인도가 성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시장 규모가 연간 12%씩 증가해 2024년에 최대 8억5000만 달러까지 커질 전망이다. 이 같은 인스턴트 커피 바람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에서도 불고 있다.

호세 세테 국제커피기구 사무총장은 “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커피 소비 지역인데 아직도 성장 잠재력이 높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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