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천정부지’ 주택가격전망 1년3개월 최고, 정부대책 약발 주목

입력 2019-12-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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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심리 숨고르기 넉달만 소폭 하락, 미·중 1차 무역합의 미반영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이 더 오를 것이란 관측이다. 소비자심리도 넉달만에 소폭 하락했다. 최근 상승에 따른 숨고르기 차원으로 해석된다. 다만 정부의 12·16 부동산대책과 미·중간 1차 무역합의 발표 직전 조사라는 점에서 대책과 무역합의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다음달 조사를 기약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2월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0.5포인트 하락한 100.4를 기록했다. 이는 8월(-3.4포인트) 이후 첫 내림세다. 다만 전월(100.9)에 이어 두달연속 기준값 100을 웃돌았다.

CCSI란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2003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다만 지난해 10월 표본가구 수를 기존 2200가구에서 2500가구로 확대하면서 작년 9월 이전 수치와 단순비교하는데는 주의가 요구된다.

부문별로 보면 경기관련 지수는 오른 반면, 생활형편과 가계수입전망 지수는 떨어졌다.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 CSI와 현재와 6개월 후를 비교한 향후경기전망 CSI는 각각 1포인트씩 상승한 74와 82를 기록했다. 현재생활형편 CSI와 소비지출전망 CSI는 각각 전월과 같은 92와 109를 보였다. 반면, 생활형편전망 CSI(94)와 가계수입전망 CSI(98)는 각각 1포인트씩 하락했다. 또 다른 경제 상황인식 지표인 취업기회전망 CSI는 전월비 보합인 84를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5포인트 상승한 125로 지난해 9월(128) 이후 1년3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3월 83을 기록한 이후 9개월연속 오름세다.

권처윤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14일 미중 무역합의와 16일 부동산규제 조치는 조사기간 후반에 있었다. 이같은 이벤트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채 약보합세를 보였다”며 “미중 무역합의와 정부 부동산규제 조치가 다음달에 어떻게 작용할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와 비교한 1년후 전망을 의미하는 물가수준전망 CSI는 2포인트 오른 135를 기록했다. 10월 132 이후 두달 연속 오름세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과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전월대비 보합인 1.8%와 1.7%를 기록했다. 9월에 각각 사상 처음으로 1%대로 떨어진 이후 하향 안정 추세가 고착화하는 모습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 응답분포에서 2% 미만 응답자는 57.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58.3%를 기록하며 6개월째 이어간 역대 최대치 행진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45.1%, 이하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석유류제품(38.7%), 집세(29.7%) 순이었다.

권 팀장은 “결국 소비자물가와 연관이 있는 것이다. 마이너스에서 소폭 상승전환했지만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자는 2353가구였다. 조사기간은 이달 10일부터 17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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