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닉, 우버와 완전 결별…지분 전량 처분·이사직 사퇴

입력 2019-12-2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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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세운 공유주방 스타트업 ‘클라우드키친’에 집중할 듯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공동 창업자 겸 전 최고경영자(CEO)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델리/AFP연합뉴스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공동 창업자 겸 전 최고경영자(CEO)가 우버와 사실상 완전히 결별했다. ‘우버 신화’의 주인공이었던 그는 최근 보유 중이던 회사 지분을 전량 처분한 데 이어, 우버 이사직까지 그만두기로 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버는 이날 성명에서 칼라닉 전 CEO가 오는 31일부터 공식적으로 이사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칼라닉 전 CEO는 우버의 의무보호예수(Lock-up) 기간이 끝나고 난 이후부터 자신의 보유 주식을 처분해왔다. 우버는 지난 5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으며, 지난달 6일까지 기존 투자자들의 주식 매각이 금지되는 180일 간의 의무보호예수 기간을 거쳤다. 이 의무보호예수 기간이 끝난 지난달 6일부터 최근까지 캘러닉 전 CEO가 매도한 우버 주식의 규모는 25억 달러(약 2조9100억 원)가 넘는다. 칼라닉은 자신의 대변인을 통해 “수주에 걸쳐 우버의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고 밝혔다.

칼라닉 전 CEO가 자신이 공동 설립한 우버와 사실상의 결별 수순을 밟은 데에는 새로운 비즈니스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하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그는 이날 우버 측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우버의 기업공개(IPO)가 완료된 상황에서 지금이 나의 현재 비즈니스와 자선사업에 집중할 적기로 보인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칼라닉은 현재 자신이 세운 스타트업 ‘클라우드키친’ 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클라우드키친은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요식업자들에게 조리 공간을 임대하는 공유주방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이 공유주방 스타트업은 올해 한국 토종 공유주방 스타트업 ‘심플키친’을 인수하는 등 한국시장에서도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09년 우버를 공동 설립한 칼라닉은 이 회사를 세계 최대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이자 세계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로 키웠다. 그는 2010년부터 우버의 CEO를 맡아 왔지만, 2017년 사내 성희롱 논란 등에 책임을 지고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가 떠난 뒤에는 세계 최대 온라인 여행업체 익스피디아 CEO였던 다라 코스로우샤히가 신임 CEO로 영입되면서 우버의 구원투수로 등판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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