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계열의 가온전선이 연말 랠리를 펼치고 있다. 1%대 미만의 수익성이 유일한 약점으로 꼽히긴 하지만 사업 및 재무 안정성이 양호한 데다 최대주주인 LS전선의 자사주 매입도 효과를 보는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가온전선은 연말 폐장을 앞두고 연일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올해 1만5000~2만 원대에서 횡보하던 주가가 본격 반등한 것이 9월부터다. 당시 1만8000원 수준이던 주가는 이달 20일 2만57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3개월 새 85.8% 뛴 셈이다.
1947년 설립된 가온전선은 1957년 국내 최초로 PVC 전선과 통신케이블을 생산했다. 현재는 LS전선과 대한전선에 이은 3위 자리를 두고 일진전기와 각축을 벌이고 있다. LS그룹 계열사라는 이점을 바탕으로 국내 범용 전력선 부문에서 수위권의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매출은 전기동 가격에 영향을 받는다. 최근 수년간 전기동 가격이 하향 안정화하면서 매출은 2017~2018년 8000억 원대에서 둔화하는 추세다. 올해 3분기 말 연결기준으로 작년보다 5.2% 줄어든 6068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산업의 성숙기 진입과 채산성 낮은 전선 소재 및 피복선 위주의 사업 특성상 대체로 낮은 수준의 영업 수익성을 보인다. 연결기준 영업이익률 추이를 보면 2015~2016년 각각 1.3%, 2.1%였지만 상대적으로 채산성이 높은 해외 매출 감소가 지속하고 전력선 부문 제품믹스가 저하하면서 영업이익률은 2017년 0.9%에서 이듬해 0.6%, 올해 0.9%대로 낮아진 상태다.
그럼에도 가온전선은 국내 수위권의 시장 지위와 LS그룹 계열사라는 기반을 바탕으로 원재료 가격 변동을 판가에 비교적 원활히 반영해 이익창출 및 재무 안정성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105.3%로 최근 수년간 100% 전후를 오가고 있다.
2017~2018년 수건의 지분취득과 같은 비경상적 자본 지출로 현금흐름이 저하되기도 했지만 지난해 운전자본부담 완화로 현금흐름이 개선되면서 총차입금에서 단기유동성을 제외한 순차입부채는 600억 원 전후에서 관리하고 있다. 이에 따른 순차입금비율은 20% 미만이며 누적된 잉여금은 2100억 원에 현금성자산도 230억 원가량이다. 가온전선은 최근 고부가가치 품목인 고압선 생산설비 도입, 특수선 생산품목 확대 등을 통해 제품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가온전선의 최대주주 LS전선은 10월부터 자사주를 집중 매집하고 있다. LS전선은 10월 7일을 시작으로 12월 17일까지 30만 주에 가까운 주식을 장내에서 사들였다. 이에 따라 LS전선의 보유 지분율도 38.18%에서 44.86%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