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 로봇 심판 시대 온다

입력 2019-12-2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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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스트라이크 판정 컴퓨터 시스템, 마이너리그 단계적 시험 거쳐 5년래 메이저리그 등판 전망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요크시에서 7월 10일(현지시간) 열린 한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심판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왼쪽에 있는 심판은 볼-스트라이크 판정 컴퓨터 시스템이 전달하는 내용을 들을 수 있는 무선 이어폰을 끼고 있다. 요크/AP뉴시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기에 로봇 심판이 등장하는 시대가 온다.

MLB 심판 노동조합이 오는 2024년까지의 5년 기간 노사 협정 일환으로 컴퓨터에 의한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 개발과 시험에 합의했다고 21일(현지시간) AP통신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심판 노조는 또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가 이 시스템을 사용하기로 결정하면 협력하고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독립리그인 애틀랜틱리그는 지난 7월 10일 올스타 경기에서 미국 프로리그 최초로 볼과 스트라이크를 컴퓨터로 판정하는 시스템을 사용했다. 당시 경기에서 주심이 주머니에 있는 아이폰과 연결된 무선 이어폰을 장착하고 레이더를 사용 볼이나 스트라이크를 판정하는 트랙맨(TrackMan) 컴퓨터 시스템으로부터 결과를 전달받았다.

애틀랜틱리그는 이번 시즌 하반기에도 계속해서 이 시스템을 시험했으며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이 모이는 애리조나 가을리그도 올해 솔트리버 경기장에서 열린 몇 경기에서 사용했다.

MLB는 2020년 마이너리그 싱글A 플로리다리그에서 시험 사용하고 2021년 트리플A 경기에서 쓰는 등 단계적인 채용을 거쳐 이르면 2022년께 빅리그 경기에 도입할 계획이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설적인 3루수 마이크 슈미트는 지난 10월 AP에 기고한 글에서 “로봇 심판 도입은 게임을 좋은 의미로 바꿀 것”이라며 “이는 인간의 약점을 제거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로봇 심판 도입은 30개 MLB 구단과 선수협회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로봇이 도입되더라도 인간 심판은 여전히 필요하다. 인간 심판은 타자들의 스윙 여부를 판별하며 컴퓨터가 땅을 맞고 튀어오른 공을 스트라이크로 판정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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