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트럼프 탄핵 가결에도 상승…S&P, 사상 첫 3200선 돌파

입력 2019-12-20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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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19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37.68포인트(0.49%) 상승한 2만8376.96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4.23포인트(0.45%) 오른 3205.37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9.48포인트(0.67%) 높은 8887.22로 각각 장을 마쳤다.

미국 하원이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켰으나 시장이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고 CNBC는 전했다. 투자자들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대체하는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비준안이 이날 미국 하원에서 통과되고 고용지표도 비교적 호조를 보인 것에 더 주목했다.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특히 S&P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200선을 돌파했다. 나스닥지수는 7거래일째 상승했다. 올 들어 지금까지 다우지수는 약 22%, S&P지수는 28%, 나스닥지수는 34% 각각 올랐다.

민주당이 과반인 하원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혐의로 탄핵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트럼프는 앤드루 존슨과 빌 클린턴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하원에서 탄핵안이 통과된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그러나 월가는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에서 탄핵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안정을 유지했다. 투자자들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탄핵 당시와 현 상황을 비교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지난 9월 탄핵 조사 개시를 공식 발표한 이후 S&P지수는 거의 7% 상승했다. 클린턴 탄핵 과정에서 이 지수는 26% 이상 올랐다고 CNBC는 분석했다.

이날 나온 미국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의 25만2000건에서 23만4000건으로 줄었다. 다만 이는 시장 전망인 22만5000건을 웃도는 것이다.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투자자들은 견실한 모습을 유지하는 것에 안도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집계한 12월 기업환경지수는 0.3으로, 전월의 10.4에서 큰 폭으로 하락하고 전문가 예상치 8.0도 크게 밑돌았다.

마이크론은 분기 실적 호조에 주가가 2.8% 급등했다. 시스코시스템스와 3M은 각각 1.5% 이상 오르면서 다우 종목 중 가장 좋았다. 부동산업종이 1.1%, 필수소비재가 0.8% 각각 상승하면서 S&P지수의 전반적 상승세를 이끌었다. 식품업체 콘아그라는 실적 호조와 자체 전망 상향 조정으로 주가가 16% 폭등하면서 1984년 11월 5일 이후 최대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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