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맥스’ 생산중단 후폭풍…GE, 유동성 위기 온다

입력 2019-12-1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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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프랑스 방산업체 사프란과 737맥스 엔진 생산해와…항공기 부문은 매출 기준 GE의 최대 사업

▲작년 GE 영업이익에서 각 사업부의 기여도. 단위 %. 위에서부터 항공/헬스케어/운수/석유&가스/재생에너지/조명/GE캐피털/전력.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추락사고 기종인 737맥스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그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잉 사태로 이미 재무적 압박을 받아온 제너럴일렉트릭(GE)이 737맥스 생산 중단 결정 여파로 현금흐름에 더욱 막대한 타격을 받게 됐다고 분석했다.

GE는 프랑스 방산업체 사프란과의 합작사를 통해 737맥스에 들어가는 엔진을 생산해왔다. 보잉이 지난 4월부터 737맥스 생산을 월 52대에서 42대로 감산하면서 GE의 분기별 현금흐름은 4억 달러(약 4657억 원) 감소했다.

보잉이 전날 발표한 생산 중단이 장기화하면 GE의 현금흐름이 더욱 감소해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실제로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생산 중단으로 항공기 제조 중 대금 결제가 안 이뤄져 GE가 이미 생산한 엔진에 대해 돈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런 우려에 GE 주가는 이날 0.63%, 사프란은 1.52% 각각 하락했다.

GE 경영진들은 737맥스 이슈에 대해 자료 제출이나 공개 발언으로 당국에 신속한 해결을 촉구해왔다. 그러면서 “문제는 일시적인 것”이라며 생산이 다시 정상화하면 현금흐름도 회복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존 인치 고든해스켓 애널리스트는 “생산 중단은 GE의 현금수지에 커다란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다만 1개의 엔진 프로그램이 GE의 운명을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나 GE와 가까운 관계자에 따르면 회사가 보잉의 결정으로 얼마나 많은 피해를 볼지 파악하기는 어렵다. GE는 737맥스 이외에도 다른 기종용 엔진도 생산하고 있다. 또 납품이나 대금 결제에 대해서 피해를 줄이고자 보잉과 협상할 가능성도 크다.

투자은행 윌리엄블레어의 닉 헤이먼 애널리스트는 전날 보잉 생산 중단 결정에 GE 분기 현금흐름이 20억 달러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날은 전날 전망치만큼 피해 규모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그는 “맥스가 생산 중단되는 동안 GE도 엔진 생산속도를 늦춰 자사가 받는 고통을 줄일 수 있다”며 “그만큼 공급업체로 가거나 재고로 묶이는 현금이 줄어들어 현금흐름에 미치는 타격이 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보잉이 현재 재고로 보유한 약 400대 비행기 출하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GE가 받는 충격을 덜 수 있다.

그러나 보잉 737맥스 생산이 정상화하지 않으면 GE는 장기적으로 막대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WSJ는 지적했다. 항공기 부문은 매출 기준으로 GE의 최대 사업이며 이 부문의 건전성은 전사적인 경영난 탈출에 매우 중요하다. GE는 최근 몇 년간 핵심 사업부인 전력 부문과 금융 자회사의 적자가 심해지면서 배당금을 삭감하고 여러 사업부를 매각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GE는 바이오 의약품 사업 매각으로 현금 210억 달러를 손에 쥘 예정이다. 여기서 얻은 매각 이익 대부분은 부채를 줄이는 데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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