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첫 ‘메이드 인 차이나’ 항공모함 취역...‘해양 굴기’ 이정표

입력 2019-12-1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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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중국의 독자 기술을 사용한 첫 항공모함 인수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민해방군기인 ‘8.1군기’를 함장에게 수여했다. 신화연합뉴스

중국의 첫 ‘메이드 인 차이나’ 항공모함이 취역하면서 중국의 ‘해양 굴기’에 이정표를 세웠다는 분석이다.

17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중국의 첫 국산 항모인 ‘산둥함’이 하이난성 싼야의 해군 기지에서 해군에 인도됐다. 중국이 독자 기술로 항공모함을 건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막강해진 항모 전력을 바탕으로 남중국해와 대만해역 분쟁에 적극 개입하면서 미국의 아시아 태평양 전략을 위협할 것이란 평가다.

중국의 최초 항모는 우크라이나에서 건조하던 미완성 항모를 사들여 개조한 랴오닝함으로 2012년 9월 25일 정식 배치됐다.

산둥함은 지난해 4월 진수해 계속 시험 운항을 해왔다. 올 4월 취역할 예정이었지만 기술적인 문제로 연기됐다.

재래식 디젤 엔진으로 가동되는 산둥함은 최대 속도 31노트로, 랴오닝함의 32노트에 비해 다소 느리다. 만재 배수량은 7만t으로, 랴오닝함의 5만860t보다 크다. 또 랴오닝함은 젠(J)-15 함재기를 24대 탑재할 수 있으나 산둥함은 36대 탑재할 수 있고 헬리콥터를 포함해 총 40대를 실을 수 있어 압도적인 공격력을 자랑한다.

이날 인도식 행사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비롯한 딩쉐샹 당 중앙판공청 주임, 류허 부총리,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등이 대거 참석해 중국의 해양 굴기를 전 세계에 과시했다. 시 주석은 직접 산둥함에 올라 의장대를 사열했으며 각종 장비와 함재기 조종사의 상황도 둘러본 뒤 항해 일지에 서명했다. 항모 부대 장병과 항모 건설자들을 만나 격려하면서 “당과 인민을 위해 새로운 공을 세웠다”고 극찬했다.

중국의 항공모함 취역으로 남중국해와 대만 해역에서의 긴장은 더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랴오닝함과 산둥함이 역할을 분담해 남중국해와 대만해역 분쟁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임을 시사했다. 남중국해는 중국이 필리핀, 베트남 등과 영유권 갈등을 빚는 분쟁지역이며, 대만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는 중국과 갈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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