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독일에 경고장...“화웨이 배제하면 독일 자동차 판매 위험”

입력 2019-12-1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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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PT 박람회에 화웨이의 5G 서비스가 홍보되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의 5G 사업 참여를 금지할 경우, 독일에 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중국이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우컨 독일 주재 중국 대사는 “독일이 시장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는 결정을 하게 되면, 대가가 있을 것”이라면서 “중국이 바보처럼 지켜보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중국 내 독일 자동차 판매를 언급하며 관련 보복 조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우컨 대사는 “지난해 중국에서 팔린 2800만대 차량 가운데 25%가 독일 차였다”면서 “어느 날 중국이 스스로 차를 만들 수 있다는 이유로 독일 차가 더는 안전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가. 그것은 완전한 보호주의”라고 강조했다.

우 대사의 이번 발언은 독일 연방의회에서 불고 있는 ‘화웨이 금지’ 움직임을 겨냥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독일 연방의회에서는 일부 의원을 중심으로 앙겔라 메르켈 정부에 맞서 ‘화웨이 금지’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들은 신뢰할 수 없는 통신장비를 5G망에서 제외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해당 법안에는 구체적인 이름이 명시되지 않았지만 화웨이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피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장관은 지난 15일 특정 회사를 배제하는 법안 통과에 대해 우려를 표한 바 있다. 그는 “개별 기업을 금지해서는 안된다”면서 “독일에서 사용되는 모든 전자기기와 최첨단 기술 부품에 대해 엄격한 보안 기준을 적용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은 독일의 주요 자동차업체들, 폭스바겐·BMW·메르세데스 벤츠 제조사 다임러의 최대 시장이다. 이들은 수십 억 달러를 투자해 중국에 생산 시설을 세우고 있다.

올해 글로벌 경제 둔화 여파에다가 중국 경제성장률도 추락하면서 중국의 자동차 판매가 감소했지만, 중국은 여전히 글로벌 최대 자동차 시장이라는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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