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스토리]⑪ 대성창투 “사회문제 돕는 스타트업 적극 발굴”

입력 2019-12-1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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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진 대성창업투자 대표이사 인터뷰

▲대성창투 박근진 대표

“수익이 나는 따듯한 투자.”

대성창업투자가 지향하는 투자의 모토다. 13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만난 박근진 대성창투 대표이사는 인터뷰 동안 프로보노(공익을 위한 전문서비스)를 강조했다.

박 대표는 “모기업이 대성그룹으로 에너지기업이다 보니 몸과 마음을 따듯하게 하는 투자를 지향하고 있다”며 “대구 경북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대성에너지의 모토는 겨울을 따듯하게 하는 것이다. 주거가 밀집된 아파트에서 발생하는 이윤으로 산꼭대기 판잣집 하나에도 에너지를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성창투 역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투자를 지향한다”면서 “우리 사회에 있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면서 경제적인 이익도 볼 수 있는 수익창출 분야를 발굴해 투자하는 임팩트펀드가 대표적 사례”라고 언급했다.

대성창투는 올해 중순 150억 원 규모의 임팩트펀드를 결성한 바 있다.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면서 재무적 성과를 달성할 수 있는 성장성을 가진 소셜임팩트 분야 스타트업이 투자 대상이다.

임팩트펀드에서 투자한 업체는 버틀러와 아스트로젠이 꼽힌다. 버틀러는 프리미엄 기사 서비스인 ‘모시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외국어에 능통한 예술분야 인력과 한국을 찾은 해외 인사들을 연결하고 있다.

박 대표는 “외국에서 성악이나 뮤지컬을 공부하고 외국어도 잘하는 고급 인력들이 있는데 공연이 항상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여유 시간을 활용해 격조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수행원들의 기사 서비스를 버틀러에서 맡았다”고 전했다.

이어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병원에 다녀오려면 보호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붙어서 동행해야 하는데, 이럴 때도 신뢰가 가고 매너가 있는 기사들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들의 본업은 예술이고 유휴 시간을 활용해 서비스가 필요한 손님과 매칭해 윈윈하는 선순환 구조”라고 부연했다.

아스트로젠은 신경질환 치료제를 연구개발하는 바이오벤처다. 황수경 경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대구에 설립한 향토기업이다. 대성창투는 발달장애 아동 등 난치성 신경질환에 효과 있는 신약을 개발하는 아스트로젠에 투자를 결정했다.

박 대표는 “신약이 개발되면 경제적 이익도 같이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사회 문제를 해결하면서 상장 등을 통해 차액을 얻을 수 있는 투자처를 발굴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임팩트펀드 다음으로 회사가 준비 중인 조합은 여성전용펀드다. 여성이 CEO거나 임직원 중 여성의 비율이 40% 이상인 중소벤처기업이 투자 대상이다.

대성창투는 내년 초 100억 원 규모로 펀드 결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앞서 회사는 신선회 온라인플랫폼 ‘오늘회’를 운영하는 오늘식탁, 지플러스생명과학, 캐리소프트 등 여성벤처기업에 투자한 바 있다.

대성창투는 현재 13개 펀드에서 3606억 원 규모를 운용 중이다. 여성펀드와 함께 유니콘기업 육성을 위한 스케일업펀드를 내년 상반기 500억 원 이상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전용펀드도 내년 초 300억~400억 원 규모로 예정하고 있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청산펀드를 제외하고 운용자산(AUM)은 4000억 원대로 올라설 전망이다.

박 대표는 “2002년 대성그룹 편입 후 청산한 펀드 11개 중 5개(45%)에서 성과보수를 달성했다”며 “그룹 산하에서 투자 결정 과정이 3단계에 걸쳐 긴 편이지만, 그만큼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의 대표적 투자 포트폴리오는 이오플로우와 코아스템, 엑세스바이오 등이 있다. 높은 수익률을 시현한 엑시트 종목으로는 테고사이언스와 카카오, 휴젤, 펄어비스 등이 꼽힌다.

테고사이언스는 10억 원을 투자해 65억7400만 원을 회수했다. 카카오는 7억5000만 원을 투입해 32억1800만 원을 거둬들였다. 휴젤은 14억3900만 원이 들어가 46억3100만 원을 엑시트했다.

박 대표는 “현재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이오플로우의 경우 당뇨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함과 동시에 높은 수익 실현이 기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투자자의 자산을 성실하게 관리하는 청지기로서 꿈이 있는 기업과 함께 열매를 거둔다는 사명처럼, 앞으로도 투자를 통해 우리 사회를 보다 따듯하게 변화시키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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