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원·달러 사흘만에 1190원선 하회, 외국인의 귀환+롱스탑

입력 2019-12-1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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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1% 넘게 급등..비둘기 연준에 아시아통화 강세..15일 관세부과 촉각 1160~1200원 등락

원·달러 환율은 사흘만에 1190원선을 밑돌았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5거래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식시장에 외국인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실제 코스피시장에서 5000억원 넘게 순매수해 11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도 1% 넘게 급등했다.

밤사이 열린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비둘기파(통화완화) 적으로 해석된 것도 우호적이었다. 아시아통화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수급적으로도 원·달러 하락속에 롱스탑(달러매수 포지션 정리) 물량이 쏟아졌다. 다만 하단에서는 결제수요가 나오면서 추가하락을 저지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15일로 예정된 미국의 대중국 관세부과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결과에 따라 원·달러는 1160원에서 1200원 사이를 오갈 것으로 봤다.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 해도 당국의 개입의지가 강해 1200원을 뚫기는 어렵다고 예상했다.

▲오른쪽은 원달러 장중 흐름 (한국은행, 체크)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7.9원(0.66%) 하락한 1186.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나흘만에 하락세며 9일 1189.9원을 기록한 이후 사흘만에 1180원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장중엔 1185.6원까지 떨어져 3일 장중 기록한 1183.9원 이후 가장 낮았다.

1189.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91.8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6.2원이었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5.86원(0.53%) 떨어진 1092.87원을 기록했다. 이는 5일 6.3원(0.57%) 하락 이후 첫 내림세다.

역외환율은 이틀째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89.2/1189.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4.4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매수에 나선 영향이 컸다. 오랜만에 매수규모도 컸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도 좋았다. 아시아통화가 일제히 강세를 보인 것도 원·달러에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면서도 “1186원 정도에서는 결제수요가 몰려 하단을 지지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15일 미국의 대중국 관세부과가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연기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중”이라며 “원·달러는 연기된다면 1170원대까지 떨어질수 있겠다. 타결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 아래로 떨어지긴 힘들다고 본다. 반면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면 1190원대로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1200원에선 당국 경계감도 있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FOMC 영향으로 원·달러는 1190원 근처에서 개장했다. 이후 증시에서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추가하락하기 시작했다. 롱스탑도 나왔다”며 “외국인이 최근 주식시장에서 매도세를 지속하면서 그간 빠지지 않았던 환율이 조정을 받은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또 “15일로 예정된 미국의 대중국 추가관세 부과가 어떤 결과로 나올지가 중요하다. 타결쪽으로 간다면 원·달러는 1160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겠다. 다만 협상이 잘 안되더라도 1200원 위에서 안착하긴 힘들 것이다. 기재부 차관이 여러번 외환시장 안정화 의지를 밝힌데다, 외환보유액도 사상최고치여서 당국의 실탄도 많다. 1205원 위로 오르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예측했다.

오후 4시 현재 달러·엔은 0.1엔(0.09%) 하락한 108.61엔을, 유로·달러는 0.0047달러(0.42%) 상승한 1.1137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6위안(0.08%) 내린 7.0287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1.73포인트(1.51%) 급등한 2137.35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5081억64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 이는 1월25일 8214억2700만원 순매수 이후 일별 최고 순매수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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