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5일 대중국 관세 부과 연기 검토”...무역합의 체결 이번주 넘길 듯

입력 2019-12-1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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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의 대중국 관세 추가 인상이 연기될 전망이다. AFP연합뉴스

오는 15일로 예정된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가 연기될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중국 양측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650억 달러 규모(약 185조7000억 원) 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가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중 1단계 무역합의도 15일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WSJ에 따르면 미중 양측은 농산물 구매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미국 협상 관계자들은 무역합의 전에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관련 내용을 문서로 구체화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중국에 농산물 구매 규모를 확약하고 분기별로 구매 실적을 점검하며, 매 분기 구매가 전 분기의 10%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요청했다.

반면 중국은 구체적인 수치를 확약하는 방식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어긋나며, 다른 교역 상대국의 반발을 살 수 있어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농산물 구매 규모를 미국의 관세 철회와 맞물려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오는 15일로 예정된 관세 철회는 물론이고 36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현재 적용되고 있는 관세 철회도 요구하고 있다.

관세 부과 연기와 관련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15일에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은 아직 있다”면서 “만약 협상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면 관세는 적용될 것”이라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그는 또 현재 적용되고 있는 관세 철회와 관련해서도 중국과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15일 관세가 부과될 것인가”란 질문에 “미국에 좋은 합의를 체결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일주일 전, “15일까지 양측이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말한 것에서 진전된 것이라는 평가다. 합의가 체결되지 못하더라도 관세 부과가 유예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체결은 이번 주를 넘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WSJ는 합의 체결이 15일을 넘길 것이라는 신호가 양측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멕시코-캐나다의 새로운 북미자유무역협정(USMCA) 타결이 임박한 가운데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USMCA 수정안의 부칙을 마무리 짓기 위해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함께 멕시코를 방문하는 등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앞서 USMCA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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