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 잃을 수 있다”…트럼프, 북한에 강력 경고

입력 2019-12-0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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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단히 중대한 실험’ 압박에…트럼프 “약속대로 비핵화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헐리우드에서 연설하고 있다. 헐리우드/AP뉴시스.
북한이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적대적으로 행동하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며 ‘강력 경고’로 되받아쳤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은 너무 영리하고 적대적 방식으로 행동하면 잃을 것이 너무 많다”며 “사실상 모든 것”이라고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이는 전날 북한은 평양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실험’을 했다고 발표한 데 따른 대응이다. 미 언론들은 북한의 이러한 행동을 북측이 기한으로 제시한 연말까지 미국의 양보를 끌어내기 위해 대미 압박의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미국 대통령과의 특별한 관계를 무효로 하고 싶어 하지 않으며 (내년) 11월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그(김 위원장)는 싱가포르에서 나와 강력한 비핵화 합의에 서명했다”면서 “북한은 김정은의 리더십 하에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이 있지만, 약속대로 비핵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중국, 러시아, 일본, 그리고 전 세계가 이 사안에 통일돼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토록 북한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이유는 내년에 있을 대선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핵실험 중단 등을 대북 외교의 성과로 내세워왔다. 북한이 압박 수위를 지속해서 높여갈 때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가 대북 대응에 공조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는 북한의 경고에 대응했다. 만일 북한이 대미외교 대신 중국과 합치려 한다 하더라도 중국과 러시아를 미국 측에 서도록 만들겠다는 의지를 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만큼은 트럼프 대통령이 항상 거론하던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도 생략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식의 우회적 표현을 사용, 완전히 판을 엎지 않으려는 태도도 보였다.

현재 북한은 연말을 시한으로 제시하면서 안전보장, 제재 완화 및 해제 등 미국의 가시적 조치를 압박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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