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으로 번진 청약 과열… 분양가 상한제 '풍선효과'?

입력 2019-12-0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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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ㆍ부산ㆍ춘천 등서 잇달아 청약경쟁률 새기록

▲KCC건설이 부산 해운대구에서 분양한 '센텀 KCC 스위첸' 아파트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입장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사진 제공=KCC건설)
서울지역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의 풍선효과로 비(非)서울 분양시장도 뜨거워지고 있다. 아파트 청약 당첨 확률이 낮아질 수요자가 눈길을 서울 밖으로 돌리고 있어서다.

포스코건설이 9월 인천 송도에 분양한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3차’의 청약경쟁률은 평균 206.13대 1까지 올라갔다. 258가구를 분양했는데 청약자 5만3181가구가 몰렸다. 올해 분양한 전국 아파트 단지 중 두 번째로 높은 청약경쟁률이다. 특히 실수요가 많은 전용면적 80㎡형은 33가구 공급에 인천지역에서만 2만4781가구가 청약을 넣으면서 경쟁률이 1463대 1까지 치솟았다.

업계에선 분양가 상한제 이후 서울에 집을 구하기 힘들어진 청약자들이 인천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풀이한다.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서 청약 당첨에 필요한 가점이 점점 더 올라가고 있어서다. 청약가점 경쟁에서 밀리는 신혼부부나 소가족은 서울 밖에서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정부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 확대를 수시로 시사하고 있다. 서울은 물론 경기 과천 등에서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시장 예측이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내년 4월 분양가 상한제 유예 기간이 종료되면 서울지역 재개발ㆍ재건축사업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청약가점이 낮으면 점점 불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분양가 상한제 이후 투자 수요도 전국으로 분산되고 있다. 서울을 대신할 새로운 투자처를 찾기 위해서다. KCC건설이 지난달 부산 해운대구에서 분양한 ‘센텀 KCC 스위첸’은 올해 부산에서 청약경쟁률(67.76대 1)이 가장 높은 단지가 됐다. 268가구를 공급했는데 1만8160가구가 청약을 넣었다. 청약 당첨 가점 최저점도 64점으로, 웬만한 서울 강남권 아파트 단지만큼 높아졌다.

특히 분양 직전 국토교통부에서 해운대구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하면서 청약 열기가 달아올랐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 대출 규제가 완화되고 분양권 전매 제한 기간도 짧아져 투자 매력이 크게 높아진다.

문제는 청약시장 과열 현상이 광역시가 아닌 지방 중견·중소도시에서도 감지된다는 점이다. 4일 1순위 청약을 받은 롯데건설의 ‘춘천 롯데캐슬 위너클래스’의 청약경쟁률은 평균 6.74대 1이다. 광역시 아파트 단지보다는 낮지만 올 들어 춘천시에서 분양한 단지 중 최고 경쟁률이다. 부동산 업계에선 교통과 학군 등 매력이 부각되면서 청약자들의 관심이 몰린 것으로 풀이한다.

조 본부장은 “분양가 상한제 정책이 바뀌지 않으면 서울지역에서 아파트 청약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청약가점이 낮으면 빨리 다른 지역에 청약을 넣는 게 내 집 마련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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