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차이나!” 미국 중소기업, 중국 외 시장으로 눈 돌린다

입력 2019-12-0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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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다각화…유럽·아시아·라틴아메리카서 신규 고객 찾는다”

▲중국 장쑤성 타이창의 한 항구에서 컨테이너가 출항하고 있다. 타이창/로이터연합뉴스.
미·중 무역 긴장이 쉽사리 풀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중소기업들이 중국 이외의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4일(현지시간) 중국에서 멀어질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은 미국의 많은 중소기업이 공급망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기 시작했으며, 중국에 팔 수 없는 물량을 다른 나라에 판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오리건주의 포틀랜드에 있는 지역은행 움프쿠아가 지난 10월 연 매출 1000만 달러에서 5억 달러대 기업 임원 5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72%가 중국과의 무역 긴장으로 인해 사업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절반 이상의 기업은 자국 및 기타 국제 시장으로 공급망을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응답자의 거의 20%는 유럽,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 다른 지역에서 신규 고객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서밋프리미엄트리넛츠 설립자인 데일 달링은 CNN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회사의 ‘최대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산 아몬드 및 견과류에 대한 중국의 세금이 15%에서 50%로 급등하면서 이 회사는 재빨리 새로운 고객을 찾는 등 판매처를 옮겨야 할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결국 서밋프리미엄트리넛츠는 인도, 중동, 스페인에 아몬드, 호두, 피칸, 헤이즐넛 등의 판매를 늘려 중국에서의 매출 손실을 메꿨다.

전문가는 미·중 긴장에 대한 대응 측면에서는 중견기업이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토리 닉슨 움프쿠아 은행 최고은행책임자(Chief Banking Officer·CBO)는 “서밋프리미엄프리넛츠와 같은 중견기업들이 포춘 선정 500대 기업들보다 더 민첩하다”고 평가했다. 중견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최고재무관리자(CFO)를 비롯한 기타 고위 경영진들이 그들의 조직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고 있기 때문에 대기업보다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어 그는 “이 때문에 기업 중 일부가 자사의 상품을 제조할 다른 나라를 찾거나, 새로운 시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사실이 그다지 놀랍지 않았다”며 “기업들이 중국 이외의 시장으로 다각화하는 것은 수년째 인건비가 오르는 등 중국에서 제품을 만드는 것에 대한 이점이 줄어들고 있는 것과도 연관이 깊다”고 설명했다.

다만 닉슨은 많은 중소기업이 중국의 판매 손실분을 상쇄하기 위해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싶어 한다는 조사결과에 대해서는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는 이에 대해 “미국 기업들이 여전히 아시아보다는 유럽을 가까우면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기업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이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에 대한 우려와 독일의 부진한 성장을 상쇄할 수도 있다고 CNN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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