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규모도 256억 달러로 알리바바 넘어 역대 최대 기록 세울 듯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는 IPO 공모가를 범위 30~32리얄 상단인 주당 32리얄로 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가격이 논의대로 주당 32리얄로 정해지면 시가총액이 세계 1위를 기록하는 것은 물론 IPO 규모도 역대 최대에 이르게 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아람코 시가총액은 1조7100억 달러(약 2034조 원)에 달하게 된다. 이는 현재 세계 1위인 애플의 약 9840억 달러와 메이저 석유업체 엑손모빌의 3000억 달러를 합친 것보다 많다.
아울러 아람코는 이번 IPO에서 자사 주식의 1.5%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어서 IPO 규모는 256억 달러로, 2014년 중국 알리바바그룹홀딩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면서 세운 역대 최대 기록인 250억 달러도 뛰어넘게 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많은 사우디 펀드매니저가 강한 현지 수요로 아람코 주가가 치솟을 것이라는 기대로 IPO 공모가 범위 상단에 대량의 주문을 해놓은 상태다. 아람코는 지난달 29일까지 공모주 청약에 443억 달러의 자금이 몰렸다고 밝혔다. 이는 사우디 정부가 이번 IPO로 조달하려는 금액의 1.7배에 달하는 것이다.
아람코는 이날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청약을 끝냈으며 5일 IPO 공모가를 정식 발표한다.
로이터통신도 이날 아람코 IPO 주간사들이 공모가를 주당 32리얄로 정할 것을 추천했다고 전해 역대 최대 IPO 기대를 더욱 키웠다.
아람코는 오는 12일을 전후해 사우디 국내증시(타다울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이다. 아람코 상장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비전 2030’ 경제계획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 IPO를 통해 ‘비전 2030’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려 한다.
아람코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이익을 내는 기업이다. 지난 3분기 순이익은 9월 발생한 자사 핵심 석유시설에 대한 드론과 미사일 공격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줄어든 212억 달러에 그쳤으나 이는 같은 기간 애플의 136억9000만 달러를 압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