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 체감경기 살아나기 시작…정부·민간 PMI 모두 경기확장세 나타내

입력 2019-12-0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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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통계국 집계 PMI, 7개월 만에 기준 50 넘어…차이신 PMI는 2016년 12월 이후 최고치

▲차이신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추이. 11월 51.8. 출처 IHS마르키트·차이신
미·중 무역전쟁에 주춤했던 중국 제조업 체감경기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와 민간기관이 집계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모두 지난달에 경기확장을 가리키면서 그동안 시장을 억눌렀던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완화했다.

리서치 업체 IHS마르키트가 2일(현지시간) 발표한 차이신 중국 제조업 PMI가 11월에 51.8로, 전월의 51.7에서 올라 51.4로 하락할 것이라는 시장 예상을 벗어났다고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PMI 수치는 50을 기준으로 경기확장과 위축이 갈린다. 지난달 차이신 PMI는 4개월 연속 경기확장 국면을 이어간 것은 물론 지난 2016년 12월 이후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11월 공식 제조업 PMI는 50.2로, 전월의 49.3에서 오르고 4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확장 국면으로 돌아섰다.

▲중국 제조업 PMI 추이. 11월 50.2. 출처 중국 국가통계국
공식 PMI는 중국 국영 대기업 상황을, 민간 지표인 차이신 PMI는 민간 중소기업들의 상황을 각각 더 많이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두 지표가 모두 호조를 보였다는 것은 중국 제조업 전반의 체감경기가 크게 개선됐음을 의미한다. 중소 제조업체들이 중국 내수의 뒷받침을 받아 먼저 경기가 살아난 가운데 대기업들도 최근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 기대가 커지면서 상황이 호전된 것이다.

CEBM그룹의 중정성 거시경제 분석 담당 이사는 “중국 제조업 부문이 11월에 내수와 해외 수요 모두 늘어나고 고용지수도 올 들어 두 번째로 확장 국면에 진입한 것에 힘입어 회복세를 나타냈다”며 “그러나 정부 정책과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제조업체들의 자신감이 완전히 살아난 것은 아니다. 현재 제조업 투자는 저점에서 맴돌고 있으며 재고 수준도 상당 기간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서 기업들의 자신감이 크게 회복된다면 제조업 생산과 투자 모두 견실하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제조업 지표의 놀라운 개선으로 중국 경제성장률이 6% 미만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힘을 얻었다며 그러나 제조업 부문은 디플레이션 위험과 부채 증가 등 여전히 수많은 역풍에 직면,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상하이 소재 화바오트러스트의 원녜 이코노미스트는 “한 달 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이 경제가 안정을 찾고 있다는 신호인지는 의문”이라며 “이는 추세가 개선되는 전조일 수는 있지만 경기회복은 완만할 것이며 뚜렷하게 개선되는 것을 보려면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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