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차량기지' 이전 무산될 듯… 목동 실망 매물 나오나

입력 2019-12-05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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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강-홍대선 단독 기지 조성으로 가닥…추후 이전 재추진 전망도

서울 양천구 ‘신정차량사업소(신정차량기지)’ 이전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개발 호재를 기대하던 목동지역 부동산시장에선 실망감이 감돈다.

4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이르면 이달 중순 신정차량기지 이전을 둘러싼 타당성 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양천구 신정동에 있는 신정차량기지에선 지하철 2호선 차량을 세우거나 점검ㆍ정비한다. 서울시는 신정차량기지 이전을 두고 지난해 한 엔지니어링 업체에 타당성 조사 용역을 맡겼다.

용역 결과는 6일 나올 예정이지만, 신정차량기지를 옮기지 않기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서울시는 신정차량기지를 없애고 2호선과 원종홍대선의 공동 차량기지를 시 외곽이나 경기도에 세우려 했다. 그러나 타당성 조사에선 신정차량기지는 존치하고, 원종홍대선 차량기지만 경기 부천 대장신도시와 서울 강서구 사이에 짓는 것이 낫다는 결론이 나왔다. 일각에선 신정차량기지의 몸집이 너무 커 이전이 어려운 것 아니냐고 본다.

신정차량기지 이전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서울시는 인천시와 함께 2호선을 인천 청라까지 연장하는 대신 차량기지를 청라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했다. 그러나 노선이 지나치게 길어진다는 점이 이전을 가로막고 있다.

신정차량기지 이전은 목동 부동산시장의 숙원이었다. 그간 지역에선 23만㎡가 넘는 차량기지가 시가지 한복판을 차지하면서 지역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볼멘소리가 많았다. 철도 소음과 분진 민원도 꾸준히 나왔다.

개발 가능한 땅이 점점 줄어드는 서울시로서도 차량기지 활용에 관심이 많았다. 서울시에선 차량기지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기지 위를 콘크리트를 쌓고 아파트와 학교를 지었지만 주민 불만을 잠재우진 못했다. 철도기지 위 은정초등학교 학군에 속한 목동파크자이 학부모들은 전자파와 교통 위험이 심각하다며 학군 변경을 요구하는 소송까지 냈다.

이번 용역 결과를 두고 지역의 기대감이 높았던 것은 이 때문이다. 신정동 T공인 대표는 “차량기지 이전은 인근 구로구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호재였다”고 아쉬워했다.

부동산시장 안팎에선 신정차량기지 이전 시도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신정차량기지는 워낙 이전 요구가 많다”며 “총선이나 지방선거가 열리면 다시 이전 논의가 불거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 신정차량기지 전경. 박종화 기자. p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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