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총재 “글로벌 장기 경기침체 온다…통화정책 신중해야”

입력 2019-12-0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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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기존 정책 유지해야…경쟁적 금리인하 및 양적완화 안돼”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이강 중국 인민은행 총재.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이강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세계 경제의 장기 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중국의 통화정책은 조정의 여지를 두고 신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 총재는 공산당 기관지 치우쉬의 위챗(Wechat) 계정에서 “인민은행은 중장거리 경주에 대비해 가능한 한 기존 정책을 고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경기침체가 (일어난다면) 장기화할 것 같다”며 “경쟁적으로 기준금리를 낮춰 제로(0) 금리에 나서거나, 양적완화에 나서기보다는 집중하고 목표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제발전은 단순히 국내총생산(GDP)으로만 판단돼서는 안 된다”며 “통화정책의 사명은 가격 안정과 인플레이션으로부터 사람들의 돈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위안화를 유동적으로 유지하고, 경쟁적인 평가절하에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되풀이했다.

이강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중국의 최고 지도부와 고위 관리들이 2020년 성장 목표를 세울 것으로 예상되는 경제공작회의를 앞두고 나온 것이다. 경제학자들은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이 6%를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다른 중앙은행들에 비해 상당히 중립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시중은행들의 금리를 적정선에서 조정해왔다.

중국 인민은행은 인플레이션 급등에 대한 우려를 표했는데,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초 물가상승률이 5% 또는 6%에 이르면서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강 총재는 대공황 이후 세계 통화정책의 역사를 광범위하게 검토했다. 그는 지나치게 느슨한 정책은 필요한 개혁을 지연시키고, 거품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장기적인 발전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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