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재팬’ 직격탄 맞은 일본 맥주업계…지난달 한국 수출 실적 “0”

입력 2019-11-2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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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한국 수출규제 여파…현지 주류업계 한숨만

▲일본 주류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게시한 서울 시내 한 마트. 뉴시스.
일본 정부의 대한국 수출 규제로 촉발된 ‘No재팬’ 운동이 일본 맥주 업계에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달 일본 맥주의 한국 수출 실적은 ‘제로(0)’였다.

28일(현지시간)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10월 품목별 무역통계에 따르면 이 기간 한국으로 수출된 일본 맥주의 수량과 금액은 모두 ‘0’을 기록했다. 이는 8억34만 엔(약 86억 원)의 수출액을 기록했던 전년 동월과는 비교도 안 되는 수치다. 지난 9월 58만8000엔으로 전년 동월 대비 99.9% 급감했던 한국 수출 실적이 결국 제로 수준까지 떨어지게 된 것이다.

일본 재무성 관계자는 일본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무역통계에는 회당 20만 엔을 넘는 실적만 반영된다”며 “규모는 작겠지만 실제 상으로는 10월에도 수출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일본의 연간 맥주 수출액의 약 60%를 점유하는 등 일본 맥주 업계의 ‘큰 손’을 자처했던 한국의 맥주 소비는 지난 7월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를 계기로 급감하기 시작했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의 수출 규제를 시작한 데 분노한 한국 소비자들이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돌입, 대표적인 불매운동 상품 중 하나인 일본 맥주가 거의 팔리지 않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이에 따라 일본 맥주 업계는 근심에 빠졌다. 현지 주류업계에서는 한국에 수출되던 일본 맥주의 절반 이상을 관련 업체 직원들이 한탄을 섞어 마신다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다.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품목인 반도체 세정제 불화수소의 지난 10월 한국 수출액은 4063만 엔이었다. 전년 동기(7억 510만 엔) 대비로는 94.2% 감소했으나, 전달인 9월(372만 엔)보다는 증가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의 허가 절차가 진행되면서 10월 실적이 전달 대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10월 일본의 전체 대한국 수출액은 3818억 엔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1% 줄어들었다. 품목별로는 맥주를 포함한 식료품 수출액이 58.1% 감소했고, 승용차 수출액은 70.7% 쪼그라들었다. 유기화합물을 비롯한 화학제품 수출액의 감소 폭은 28.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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