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업계 도미노 구조조정...아우디 9500명 인력 감원

입력 2019-11-2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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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자동차 세계 판매 310만 대 감소 전망...금융위기 때보다 더 심각

▲아우디가 출시한 첫 전기차 이트론( e-tron). 로이터연합뉴스
전기자동차, 수소자동차 등 미래차 시대 진입에 앞서, 자동차업계의 구조조정이 가속화하고 있다. 독일 고급차 업체 아우디도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 비용 마련을 위해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선다.

2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아우디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독일 생산 인력의 15%인 9500명을 2025년까지 감축한다고 밝혔다. 전기차 생산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아우디는 전기차와 디지털 분야에서 20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향후 10년간 60억 유로(약 7조7000억 원)의 자금을 마련해 미래차 생산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브람 쇼트 아우디 최고경영자(CEO)는 “아우디가 직면한 미래 과제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면서 “격변의 시대에 우리는 아우디를 더 효율적이고 민첩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배출가스 허용기준 강화 및 전기차 시대 진입이라는 새로운 과제 앞에 놓여 있다. 아우디를 소유하고 있는 폭스바겐도 수백 억 달러를 전기차와 수소차 생산에 쏟아붓고 있다. 2028년까지 70가지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한다는 목표다.

문제는 돈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자동차업계들은 인력 구조조정은 물론, 투자 협력사를 찾거나 인수합병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20일 주요 자동차 부품업체인 콘티넨탈은 2028년까지 504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를 생산하는 다임러도 지난 14일 전기차 시대 등 자동차 시장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 말까지 감원을 통해 10억 유로 이상의 비용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미국과 이탈리아 합작 자동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의 PSA가 합병한다고 발표했고, BMW와 다임러도 공동 벤처를 구성했다.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을 위해 혼다는 GM의 자율주행차 유닛에 투자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의 이같은 신속한 재편은 세계 경기 둔화 여파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추진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세계 자동차 판매가 올해 310만 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보다 더 큰 폭의 감소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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