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스 GM 사장 “전기차, 3대 이슈 해결 못하면 주류 될 일 없어”

입력 2019-11-2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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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거리·인프라·비용이 보급 최대 걸림돌…전기차가 미래 대세인 것은 확실

▲마크 러스 제너럴모터스(GM) 사장이 6월 12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플린트의 GM 공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플린트/AP뉴시스
전기자동차가 미래에 전 세계 도로를 달릴 것이라는 믿음으로 업체들이 개발과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업계 베테랑인 마크 러스 제너럴모터스(GM) 사장은 25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기고한 글에서 전기차가 주행거리와 인프라, 비용이라는 3대 이슈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절대 주류가 될 일은 없다고 역설했다.

러스 사장이 전기차의 미래를 부정한 것은 아니다. 그는 전기가 세상을 밝힌 것과 마찬가지로 자동차 산업도 교통수단을 바꿀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전기와 자율주행이 자동차 전반을 영원히 바꿔 놓을 것이며 이는 단지 시간문제라고 설명했다.

또 러스 사장은 전기차가 환경적 이점 이외에도 성능과 정숙성, 강력한 가속, 매력적인 스타일과 넓은 실내공간 등 장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전기차가 주행거리와 충전 인프라, 비용이라는 세 가지 중요한 장벽을 넘어야 주류가 되는 시대가 그만큼 빨리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행거리는 전기차 보급의 가장 큰 난관으로 꼽을 수 있다. 주유소가 아무리 많더라도 더 좋은 연비에 대한 요구가 여전한 것처럼 충전 인프라가 개선되더라도 주행거리가 길어야 한다는 소비자의 요구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러스 사장은 내다봤다.

GM 자체 조사에서 소비자 대부분은 전기차 주행거리가 최소 300마일(약 483km) 이상이 되기를 원하고 있다. 러스 사장은 리튬이온 배터리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 주행거리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IHS마르키트에 따르면 테슬라의 세 가지 차종과 ‘쉐보레 볼트(Bolt)’, 현대자동차 ‘코나’, 기아자동차 ‘니로’ 등 6가지 차종이 미국에서 팔리는 전기차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들의 주행거리는 238마일이나 그 이상이다. GM의 2020년 쉐보레 볼트는 주행거리가 259마일로, 이전 모델보다 21마일 더 늘어났다.

고객들이 전기차 구입을 주저하는 또 다른 요소는 충전 인프라 부족이다. 러스 사장은 제조업체와 충전업체, 산업단체, 정부에 이르기까지 모든 관련 당사자가 힘을 모아 최대한 많은 지역에 공공 충전소를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개인 충전소도 중요하다. 전기차 소유자의 약 80%가 집에서 차량을 충전하면 약 15%는 공공장소에서, 나머지는 직장에서 충전한다. 소비자 가정에 충전기를 설치하는 회사와 자동차업체가 파트너십을 맺으면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러스 사장은 내다봤다.

전기차는 운영비용이 저렴하다는 이점이 있다. 전기차 대부분은 운영비용이 휘발유 자동차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그러나 구입비용은 전기차가 일반적으로 훨씬 높다. 이를 극복하려면 배터리 기술 효율성을 더욱 개선해 비용을 줄여나가야 한다.

러스 사장은 이런 개선 노력이 효과를 발휘한다면 앞으로 10년 안에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의 비용이 거의 일치하게 될 것이라며 그 이후에는 전기차 판매 가격이 더 떨어져 일반 소비자들이 그만큼 더 전기차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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