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에 한국 농업 심는다②] “한국산이 일본산보다 품질 좋아… 관세 낮아지면 경쟁력 높아질 것”

입력 2019-11-25 18:31수정 2019-11-25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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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파비 와차라콘 ‘바차몬’ 대표 인터뷰

▲바차몬 위파비(오른쪽) 대표와 탄야턴 K-Fresh Zone 담당 팀장. (곽도흔 기자 sogood@)
이달 14일 태국의 최대 농산물 도매시장인 딸랏타이를 방문했다. 딸랏타이는 22만 평(여의도의 1/4 규모)의 넓은 부지에 로컬·수입과일, 채소, 수산물, 하훼, 애완동물용품 등 다양한 상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약 3500개의 도매 업체가 입점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시장이다. 분위기는 우리나라의 가락동 도매시장과 같았다. 태국 최대의 농산물 수입업체인 바차몬(VACHAMON) 본사는 딸랏타이 인근에 있다. 위파비 와차라콘(Wipawee watcharakorn) 바차몬 대표는 기자를 만나자마자 파워포인트로 정리된 회사 소개를 해줬다. 바차몬은 1988년 중국산 과일을 수입해서 팔던 행상으로 시작했다. 그러다가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고 경쟁업체가 기존 3곳에서 200여 개로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 미국, 칠레, 페루 등에서 과일을 수입했다. 바차몬은 특히 뉴질랜드사과 품종인 재즈·엔비 사과를 태국에 처음 수입·소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2013년부터 한국산 과일을 수입하고 있다. 딸기가 가장 많고 배와 단감 등을 주로 거래한다. 특히 바차몬은 한국산 과일에 태극기 패키징을 도입하는 등 한류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한국산 과일 홍보에 적극적이다.

위파비 대표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한국과 경쟁하는 일본 과일과 비교를 해달라는 질문에 “한국산이 일본보다 품질이 좋다”고 강조했다. 다만 관세가 일본보다 높은 점은 약점으로 꼽았다. 그는 “샤인머스켓 같은 일본 과일은 태국에서 2000~3000밧(약 7만~11만 원)에 판매가 되는데 너무 비싸다”며 “한국산이 가격 경쟁력만 있으면 시장을 확대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위파비 대표는 한국에서 일본과 품질에서 뒤지지 않는데 왜 일본산이 비싸야 하냐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위파비 대표는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한국 딸기가 수입된다”며 “1~4월에 물량 확보만 안정적으로 되면 프로모션을 집중적으로 하고 판촉에 들어갈 것”이라고 향후 마케팅 방향을 밝혔다. 그는 “단감과 딸기 관세를 제외하고는 한국 농산물의 관세가 높다”며 “관세를 인하해야 시장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차몬은 지난해 기준 매출액이 28억 밧(약 1092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2~4위 업체를 합한 것과 같다. 바차몬이 수입하는 과일 중 한국산 비중은 5% 정도다. [공동기획: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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