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블룸버그, 대선 출마 공식 선언...“트럼프 물리치고 미국 재건”

입력 2019-11-2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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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민주당 후보들로는 트럼프 이길 수 없다 판단으로 경선 뛰어들어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AFP연합뉴스
억만장자이자 전 뉴욕시장인 마이클 블룸버그(77)가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블룸버그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물리치고 미국을 재건하기 위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면서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이어 “무모하고 비윤리적인 행동을 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또 다른 4년을 보낼 수 없다”면서 “트럼프는 우리나라와 가치에 대한 실제적인 위협이다. 그가 또 다시 임기를 시작하면 피해를 회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로써 블룸버그는 내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지 9개월 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지난 3월 그는 민주당 경선을 통과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출마를 포기한 바 있다. 그러나 측근에 따르면 그는 이달 초 현재 민주당 대선 후보들로는 내년 선거에서 트럼프를 이길 수 없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민주당 대선 후보들의 우세를 장담할 수 없지만, 블룸버그에게도 쉬운 싸움은 아니라고 WSJ는 평가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뒤늦게 뛰어들어 다른 경쟁 후보들에 비해 준비가 부족한 상태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내년 2월 코커스(당원대회)와 프라이머리(예비선거) 등 초반 경선 투표가 이뤄지는 4개주인 아이오와, 뉴햄프셔,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건너뛰고 ‘슈퍼화요일(3월 3일)’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WSJ는 전했다. 슈퍼화요일에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등 다수의 선거인단이 걸린 주요 주가 투표를 진행한다.

블룸버그는 서둘러 캠프를 꾸리기 시작했다. 각계 저명한 인사들을 캠프로 불러 들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미 내년 대선 캠페인에 최소 1억5000만 달러(약 1767억 원)를 지출하겠다고 밝혔으며 다음 주 1주일간 TV광고에 3000만 달러도 쏟아 부을 예정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5일 블룸버그가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는 온라인 광고에 1억 달러를 쏟아부을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작년 블룸버그의 순자산은 540억 달러로 추산됐다. 트럼프는 31억 달러였다. 이런 자산을 기반으로 그는 어떤 정치 후원금도 받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2001년 공화당 소속으로 뉴욕시장에 당선되기 전까지 블룸버그는 오랫동안 민주당 당원이었다. 2013년까지 뉴욕시장으로 3번의 임기를 마친 뒤 정치를 떠났다가 2008년 대선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지난해에는 민주당 당원으로 재등록했다.

블룸버그는 시장으로서 범죄율 하락과 공공보건 개선 등 큰 유산을 남겼다. 또 총기 폭력, 기후 변화, 이민 및 평등 문제 등에 대한 조치를 위해 미 전역에서 수천만 달러를 투자해 왔다.

한편 그는 시장 재직 시절 경찰의 불심검문 강화 정책으로 흑인과 라틴계로부터 인종차별 비난을 받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해 이달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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