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불평등·무역전쟁이 위험 요소…연준, 저금리에 경기침체 대응 여력 없어”
21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옐런 전 의장은 이날 열린 월드비즈니스포럼에서 수십 년간 축적된 부의 불평등이 미국 경제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경기침체를 걱정할만한 이유가 충분하다고 경고했다.
연준 의장을 2014~2018년 역임한 옐런은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에 대해서도 “제품 가격 인상과 불확실한 분위기 조성 등으로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해로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옐런은 “내년 리세션(Recession·경기침체)이 없다는 것에 베팅하고 있다”며 “그러나 리세션 가능성은 평소보다 높아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불편해하는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연준이 올해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해 리세션이 온다면 대응할 여력이 별로 없다”며 “리세션을 걱정할만한 이유가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옐런 전 의장이 강조한 특정 영역은 바로 불평등이다. 그는 미국 역사에서 가장 긴 확장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이 기간 혜택 대부분이 고소득자나 고등 교육을 받을 사람들에게 돌아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경제시스템의 이익이 널리 공유되지 않는 것은 심각한 경제와 사회 문제”라며 “이는 궁극적으로 사람들이 경제가 자신에게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주며 극단적으로 혼란스러운 사회적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미·중 무역 전쟁에 대해서는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옐런은 “관세는 미국 소비자와 기업에 대한 세금”이라며 “기업은 비용을 통제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소비자들은 제품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옐런은 역사적으로 낮은 저금리 등 연준 정책이 미국인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연준 의장 재직 시절 퇴직 대비를 위해 저축했지만, 저금리로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의 이메일을 받았다”고 회상하면서 “예금자들은 정말로 벌을 받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