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입지에 싼 분양가… 청약 열기 내뿜는 신혼희망타운

입력 2019-11-2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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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감일·고양 지축·남양주별내 1092가구 청약 마감

목돈이 부족한 무주택 신혼부부를 위해 정부가 마련한 신혼희망타운에도 청약 온기가 돌고 있다. 비싼 분양가로 민간아파트 분양시장에서 내 집 마련 기회를 얻기 어려워진 만큼 공공분양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수요가 많아진 것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청약센터에 따르면 이달 11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한 경기도 하남 감일ㆍ고양 지축ㆍ남양주 별내지구 신혼희망타운 청약 결과 미달없이 모두 마감했다. 지구별 평균 청약경쟁률은 각각 14.05대 1, 5.9대 1, 10대 1로 집계됐다. 최고 경쟁률은 하남 감일지구(55㎡A 타입)에서 나온 21.1대 1이었다.

이들 3개 지구 신혼희망타운에선 1092호(행복주택 제외)가 분양됐다. 1000가구가 넘는 물량이 한 번에 쏟아졌는데도 청약이 마감된 것은 입지ㆍ교통ㆍ환경 등에서 분양성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경기도 평택 고덕지구에서 나온 신혼희망타운이 청약 미달했을 때 주요 원인으로 입지가 좋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LH는 3개 지구 모두 지하철과 고속도로 등 교통 여건이 우수하고 지구 내 초ㆍ중ㆍ고등학교가 가깝게 있는 것이 신혼부부에게 이점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민간아파트 분양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분양가격이 높아지는 만큼 신혼부부들의 관심이 공공분양인 신혼희망타운으로 쏠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민영아파트 청약에도 신혼부부를 위한 특별공급 물량은 있다. 자격 조건도 신혼희망타운과 거의 같다.

민영아파트 분양의 신혼부부 특별공급 자격 조건을 보면 △입주자모집 공고일 현재 혼인 기간이 7년 이내 △한부모가족은 입주자모집 공고일 현재 만 6세 이하의 자녀(태아 포함)를 둔 경우 △예비 신혼부부는 혼인을 계획 중이며 해당 주택의 입주 전까지 혼인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경우 △해당 세대의 월평균 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120%(배우자가 소득이 있는 경우에는 130%) 등이다.

문제는 분양가격이다. 민간 분양아파트 신혼부부 특별공급 물량에 적용되는 대상 주택은 전용면적 85㎡ 이하의 분양주택이다. 투기과열지구 내에서는 9억 원 초과 주택은 제외된다.

서울에서는 분양가 9억 원을 웃도는 아파트가 연이어 나와 특별공급을 노리기 힘들어졌을 뿐만 아니라 수도권 특별공급 분양 물량의 분양가격도 4억~5억 원대다. 신혼희망타운 분양가격이 2억~3억 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민간분양보다 공공분양이 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이번에 나온 신혼희망타운 지구별 분양가격은 △하남 감일 3억700만~3억8600만 원 △고양 지축 2억9600만~3억7400만 원 △남양주 별내지구 2억4700만~3억1300만 원으로 책정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연구위원은 “신혼희망타운은 청약가점이 낮아 민간 분양시장에서는 불리한 신혼부부에게 매력적인 내 집 마련 대안 상품으로 볼 수 있다”며 “분양가격이 낮은 이점을 갖춘 신혼희망타운 공급 물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와 LH가 연내에 공급할 예정인 신혼희망타운은 △11월 시흥 장현ㆍ아산 탕정ㆍ부산 기장ㆍ완주 삼봉 △12월 수서역세권ㆍ파주(와동ㆍ운정3)ㆍ화성 동탄ㆍ의정부 고산ㆍ행정중심복합도시ㆍ양산 사송지구 등이다.

LH 관계자는 “예정된 신혼희망타운의 공급 물량은 미정이고, 사업 진행에 따라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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