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식회사 독일’ 최대 고민거리로 떠올라

입력 2019-11-1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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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4분의 1만이 올해 중국시장 목표 달성 전망…미중 무역전쟁·인건비 상승 등 장기 문제가 악영향

▲독일 기업의 중국 사업에 대한 전망. 단위 %. 검은색:산업 발전이 악화/분홍색:변화가 없음/노란색:개선. 출처 블룸버그
중국시장이 독일 기업의 최대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계속되는 미·중 무역 전쟁 여파와 인건비 상승, 시장 진입 장벽 등 장기적인 문제들로 인해 중국에 대해 비관적 전망을 하는 독일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주재 독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중국에서 사업하는 500여 독일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4분의 1만이 올해 중국시장 사업목표를 맞추거나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의 80% 이상은 무역 전쟁과 같은 이슈들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독일 기업 중에서 ‘중국 내 산업 발전이 악화하고 있다’는 응답은 올해 전체의 약 38%를 기록했다. 이는 2년 전의 11%에서 급등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개선되고 있다’는 응답은 62%에서 31%로 반 토막이 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독일 기업들의 중국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중국의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은 6.0%로 27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자동차 판매는 2년째 감소세로 향하고 있어 특히 자동차 산업 비중이 큰 독일 기업들에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중국에서의 예기치 못한 판매 부진을 이유로 올해 신차 출하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이는 종전의 소폭 증가에서 하향 조정한 것이다. 다임러는 올해 두 차례나 실적 부진을 경고했다.

전통적으로 견실했던 기계와 산업장비 부문에서도 기업들의 중국시장에 대한 기대가 약화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독일상공회의소는 내년 중국에 대한 전망은 올해보다는 개선됐지만 회원사들은 중국시장에 대한 접근이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아 촉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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