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1일(현지시간) 미·중 무역 전쟁의 불확실성 증가에 따라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0.7%(0.38달러) 하락한 56.8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도 0.5%(0.30달러) 하락한 62.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중국 무역협상의 불확실성 증대가 유가 하락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상호 단계적 관세 철폐’ 합의를 부인한 것이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잠재웠다.
앞서 지난 7일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주간 브리핑에서 “양측이 협상 진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고율 관세를 폐지하기로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만약 1단계 합의에 이른다면, 양국은 반드시 합의 내용을 토대로 동시에 같은 비율로 고율의 관세를 취소해야 한다”며 “이것이 합의 달성의 중요한 조건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어 미국 측에서는 사실상 이를 부인하는 발언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이에 대해 “아무것도 합의하지 않았다”며 “그들(중국)이 관세 철회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어 “중국은 관세의 완전한 철회가 아닌 어느 정도의 철회를 원할 것”이라면서 “내가 그것(완전한 관세 철회)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국제금값은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일 대비 온스당 0.4%(5.80달러) 내린 1457.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