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참가자,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위중

입력 2019-11-1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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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이 11일(현지시간) 오전 시위에 나선 참가자를 향해 총을 겨누고 있다. 홍콩/AP연합뉴스
홍콩에서 시위에 참가한 시민이 또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강경 진압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11일(현지시간) SCMP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0분 무렵 홍콩 사이완호 지역에서는 홍콩과학기술대학 2학년생 차우츠록(周梓樂)을 추모하는 시위가 열렸다. 차우는 지난 4일 오전 1시께 정관오 지역 시위 현장 인근에서 최루탄을 피하다가 주차장 건물 3층에서 2층으로 떨어져 머리를 심하게 다쳤다. 이후 두 차례 수술을 받았으나 8일 오전 결국 숨졌다.

이날 오전 차우를 추모하는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은 지하철 운행과 주요 도로의 차량 통행을 방해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도로에 있던 시위자와 몸싸움을 벌이던 한 교통경찰은 검은 모자와 마스크를 쓴 다른 시위자가 다가오자 그를 향해 총을 겨누고 실탄을 발사했다. 총에 맞은 시위자는 도로에 쓰러졌다.

애초 경찰은 두 명에게 총을 발사했고 이후 차이완에 있는 병원으로 바로 옮겼으며 모두 의식이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SCMP는 병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총격을 입은 1명만 병원으로 이송됐고 위중한 상태라고 전했다.

홍콩 시위 참여자에 대한 경찰의 실탄 발사가 이어지면서 여론은 악화하고 있다. 특히 이날은 시위대가 흉기를 들고 공격하는 등 경찰이 위급한 상황이 아님에도 실탄을 발사해 경찰에 대한 비난 여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홍콩 경찰은 지난달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 시위에서 18세 고등학생에게 실탄을 발사한 바 있다. 당시 경찰은 해당 학생이 옆에서 쇠막대기를 휘둘러 권총으로 실탄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총알은 심장 왼쪽 3cm 위치에 박혀 심장을 간신히 비켜갔다.

지난달 4일에는 한 경찰관이 다수의 시위대로부터 공격받는 상황에서 실탄을 발사해 한 시위 참여자가 허벅지를 다쳤다. 두 시위자 모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이날 오전 차량 통행 방해 시위로 홍콩 도심에서는 출근길 교통 혼잡이 발생했다. 일부 시위대는 지하철에 불을 질렀고 선로를 파손했다. 이로 인해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는 등 차질이 빚어졌다. 또 홍콩 내 주요 대학은 수업을 중단했고 은행들도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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