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판매 대리점에 '가상현실(VR)' 도입…전 차종ㆍ색상 체험 가능

입력 2019-11-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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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점 공간 제약 해결 방안…VR, 다양한 고객 서비스 분야서 활용 중

▲지난달 28일(현지시간) ‘2019 북미 상용 전시회’에 마련된 현대차 수소트럭 넵튠의 가상현실 체험 부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전국 주요 대리점에 ‘가상현실(VR) 전시룸’ 도입을 추진한다. 고객이 찾는 다양한 차종과 색상 등을 공간 제약에 구애받지 않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11일 자동차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는 주요 판매 대리점에 VR 전시룸을 도입할 계획을 세우고 최근 관련 제품 시연까지 마쳤다.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은 컴퓨터로 제작한 가상의 공간에서 사람이 실제와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을 말한다.

현대차는 국내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많은 812개의 판매 대리점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각 대리점의 공간적 한계로 시판 중인 모든 차종을 전시하지는 못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각 대리점은 규모에 따라 많게는 7대, 적게는 3대 차종을 전시하는데 고객의 다양한 선호를 충족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기 마련이다.

이번 VR 전시룸 도입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등장했다. 적어도 고객이 원하는 차종을 보지도 못하고 구매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VR 전시룸은 전용 안경을 쓰고 각 판매 대리점에 마련된 특정 공간에 들어가면 고객이 원하는 차종이 가상현실로 등장하는 방식이다. 차의 색상과 옵션까지도 가상현실로 구현할 수 있어 현대차가 판매하는 모든 차종과 색상의 조합을 현실감 있게 체험할 수 있다.

현대차는 고양 모터스튜디오를 포함한 주요 브랜드 체험관에서 VR 전시룸을 시범 운영하고 이를 전국 판매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의 VR 전시룸 도입은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이 공언해온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하는 방안의 하나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은 자동차 제조사에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 기업으로 회사를 바꿔 나가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이미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서 VR를 사용하며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8월 국내에서 열린 ‘상용차 박람회’에 트럭 자율주행 VR 체험 기회를 제공한 데 이어, 지난달 미국에서 개최된 ‘2019 북미 상용 전시회’에는 수소 전용 대형 트럭 콘셉트카 ‘HDC-6 넵튠’의 실내를 체험할 수 있는 VR 기기를 준비했다.

또한, VR로 구현한 내비게이션을 갖춘 디지털 콕핏 개발을 마치고 상용화를 검토하는 등 신차에도 관련 기술을 적용할 계획을 세운 상태다.

▲청년구직자들이 가상현실(VR)을 이용한 모의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신태현 기자 holjj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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