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우지 않는 말보로 맨’ 로버트 노리스 별세...향년 90세

입력 2019-11-1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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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보이 이미지로 말보로 전성기 이끌어…자녀들에게 본이 안 된다며 14년간 했던 광고 중단

▲‘말보로맨’ 광고로 유명한 로버트 노리스. 사진출처 티크로스 대목장 웹사이트
‘말보로’ 담배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전설적인 광고 ‘말보로 맨’의 주인공인 로버트 노리스가 별세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노리스는 지난 3일 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한 호스피스 병동에서 사망했다. 향년 90세.

노리스가 세운 목장인 ‘티 크로스 대목장(Tee Cross Ranches)’ 웹사이트가 그의 사망 소식을 처음으로 전했다.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노리스는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담배를 손에 들거나 입에 물고 있는 이미지로 10년 넘게 말보로의 얼굴로 활약했다.

말보로 맨이 처음 광고에 등장한 것은 1955년이다. 말보로는 초창기 여성들을 겨냥한 담배 브랜드였으나 말보로 맨이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내면서 카우보이 느낌을 물씬 풍기는 남성 제품으로 변신했다.

미시간대학교의 스콧 웰스워스 역사학 교수는 “말보로 맨 캠페인은 가장 성공적인 광고 중 하나”라며 “그 광고는 세계를 정복했다”고 말했다.

말보로 맨 광고에 힘입어 말보로는 1972년 세계 최고 담배 브랜드로 올라섰고, 아직도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소비자들이 구매한 담배의 43% 이상이 말보로 브랜드였다.

아이러니한 것은 노리스가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는 자신이 말보로 맨 광고에 출연한다는 사실이 자녀들에게 본이 안 된다며 14년 만에 출연을 중단하기도 했다.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폐해가 본격적으로 도마에 오르면서 미국 연방정부는 1971년 담배의 TV와 라디오 광고를 금지했다. 여전히 말보로 맨은 지면 광고로 명맥을 이어갔지만 1990년대 말 완전히 중단됐다.

한편 노리스는 할리우드 대배우인 존 웨인과 친분이 두터웠으며 1953년부터 콜로라도에서 자신의 목장을 세워 말과 소를 키우는 한편 동물보호 등 자선사업도 활발하게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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