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점진적 관세 철폐에 합의…“막판 줄다리기 끝났다”

입력 2019-11-0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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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협상 진전에 따라 단계적 고율 관세 취소에 동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고 있다. 오사카/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에 각각 부과하던 고율의 관세를 점진적으로 폐지하기로 합의했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7일 주례 브리핑에서 “양측이 협상 진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고율 관세를 폐지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주 동안 양측의 협상 대표들은 서로 각국의 관심사를 적절하게 해결하기 위해 건설적이고 진지한 토론을 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만약 1단계 합의에 이른다면, 양국은 반드시 합의 내용을 토대로 동시에 동일한 비율로 고율의 관세를 취소해야 한다”며 “이것이 합의 달성의 중요한 조건이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1일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도출한 ‘1단계 서명’을 앞두고 펼쳐지던 양측의 막판 줄다리기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은 이달 중순쯤 합의안에 서명하기로 했으나, 중국의 폭넓은 관세 철폐 요구가 변수로 작용하면서 양측의 합의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었다. ‘1단계 합의’에 대한 서명이 내달로 연기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앞서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해오던 미국은 지난 9월부로 나머지 3000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 가운데 1110억 달러에 대해 15%의 관세를 적용했다. 다만 지난달 15일부터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을 대상으로 25%에서 30%로 관세를 인상하려던 계획은 고위급 협상에서 도출한 ‘1단계 합의’를 계기로 보류됐다.

양측의 이번 합의에 따라 자연스럽게 내달 12월 1560달러 규모에 적용될 예정이던 15%의 추가 관세는 부과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양측의 협상이 잘 진행된다면 12월 관세를 면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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