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첨단기술 허브 ‘선전’ 성장률 6.6%...무역전쟁 여파에 40년래 최저

입력 2019-11-0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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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전시에 있는 한 공장에서 직원들이 근무하고 텔레비전 생산 라인을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첨단기술 허브인 선전시의 성장률이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40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6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9월 선전시의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6.6%로 나타났다. 이는 선전시가 특별경제구역으로 지정된 1979년 이래 최저 성장률이다. 또 선전시의 올해 성장률 목표치인 7.0%을 하회했고 중국 전체 성장률 목표치 범위인 6.0%~6.5%를 간신히 넘어섰다.

선전시의 성장 둔화는 중국 경제에 뼈아픈 부분이다. 통신장비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와 최대 인터넷 미디어 기업 텐센트 같은 중국의 하이테크 선도 기업들이 즐비해 있어 아시아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면서 중국 경제 성장을 이끌어왔기 때문이다.

또 선전은 중국 정부의 ‘웨강아오 대만구(Greater Bay Area)’ 프로젝트의 핵심 지역이다. 웨강아오 대만구 프로젝트는 선전을 비롯해 광저우, 주하이, 포산, 중산, 둥관, 후이저우, 장먼, 자오칭 등 광둥성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를 하나로 묶어 거대 광역 경제권으로 조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아시아 최대 단일 경제권 구축이 목표다. 개발이 완료되면 미국 뉴욕 베이와 샌프란시스코 베이, 일본 도쿄 베이 등 세계 3대 베이(연안)에 버금가는 경제권이 탄생하게 된다.

SCMP는 이같은 선전시의 성장 부진에 대해 미중 무역전쟁과 세계 경제 둔화 여파라고 분석했다.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도 4.8% 증가에 불과했다.

선전시에 위치한 싱크탱크인 중국종합개발연구원의 궈완다 부원장은 “미국이 첨단 제품과 장비의 선전으로의 수출을 줄였고 선전시 기업들의 생산 활동 위축으로 생산 부품 수입도 크게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투자와 소비 모두 감소했다”면서 “산업과 민간 투자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전시 뿐만 아니라 중국 지방 정부의 30%가 이번 3분기까지 올해 성장률 목표치에 근접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SCMP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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