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완료 시 일감 몰아주기 규제 해소… 1조 원 실탄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
LG 측은 “맥쿼리PE는 거래 가격 외에도 풍부한 해외 네트워크와 스마트 물류ㆍ인프라 투자로 축적한 글로벌 역량을 갖췄다”며 “LG CNS의 사업경쟁력 강화, 중장기적 성장 방향 등 경쟁력 있는 협력방안을 제시함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인수전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도 좋은 조건을 제시했지만 비가격적 요소에서 맥쿼리 PE가 우위에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LG와 맥쿼리PE는 조만간 본 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지분 매각이 마무리 되면 LG그룹은 공정거래법상 일감몰아주기 규제 문제를 모두 해소하게 된다. LG그룹은 구광모 회장 체제 들어 자회사 보유지분을 50% 이하로 낮추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해 왔다.
지난해 구광모 회장과 LG 총수 일가가 보유한 판토스 지분 19.9%를 미래에셋대우에 넘겼다. 또 계열사 서브원의 소모성 자재구매 부문(MRO)을 분할하고,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했다.
특히 LG그룹은 이번 CNS매각으로 기대한 수준에 가까운 약 1조 원의 매각 자금을 수혈받게 된다. 실탄을 확보한 LG그룹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 활동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해 LG 경영전략팀장에 인수합병 전문가인 인&컴퍼니 코리아 대표 출신 홍범식 사장을 영입했다. 올해 들어선 지속적으로 전장, 로봇, AI(인공지능) 등 신사업에 대한 연구개발 강화 및 지분 투자 등에 나서고 있다.
LG CNS 역시 맥쿼리PE와의 협업을 통해 새 먹거리 발굴에 힘 쏟을 전망이다. LG CNS는 4차 산업혁명 시대 필수 기술인 클라우드, 빅데이터, 블록체인 개발은 물론 구광모 회장 체제에서 강조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 실행을 주도하고 있는 핵심 계열사다.
호주에 기반을 둔 맥쿼리 PE는 최근 영국 통신사 KCOM, 덴마크 통신사 TDC 등 인프라 자산에 AI와 IoT, 5G(5세대 이동통신), ICT(정보통신기술) 기술을 접목하는 '스마트 인프라'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