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어치 팔아 56원 남겼다..빚진 기업중 3분의1은 한계기업..부채비율은 축소
미ㆍ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면서 기업 경영에 직격탄을 날렸다. 기업 매출 증가율은 반토막났고, 수익도 4년 만에 줄었다. 빚을 진 기업 중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소위 한계기업은 3분의 1에 달했다. 반면 부채비율은 줄어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2017년 9.0%→2018년 4.0%)과 비제조업(9.3%→4.0%) 모두 부진했다. 반도체ㆍ무선통신기기ㆍ디스플레이 등 수출 증가폭 축소로 전자ㆍ영상ㆍ통신장비(20.4→3.4%)가 크게 감소했고, 발전플랜트 수주 감소와 디스플레이 업체 투자 감소 등에 기타기계ㆍ장비(15.4%→-0.1%)가, 공사량 축소에 건설(10.3%→-0.5%)이 각각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무역액 감소로 도ㆍ소매(16.7%→8.4%)도 크게 둔화했다.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6%로 줄었다. 2014년 4.0%로 떨어진 후 첫 감소세다. 이는 1000원어치를 팔아 56원을 남겼다는 의미다. 2017년엔 6.1%를 보이며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제조업(7.6%→7.3%)과 비제조업(4.9%→4.3%) 모두 감소했다. 석유정제ㆍ코크스(6.3%→3.0%)은 정제마진 하락이, 자동차(2.9%→1.9%)는 글로벌 수요 둔화에 따른 경쟁 심화가, 전기가스업(5.2%→1.9%)은 수입연료가격 상승이, 도ㆍ소매(2.8%→2.6%)는 경쟁 심화에 따른 유통마진 감소가 각각 영향을 미쳤다.
제조업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 7.2%에서 3.3%로,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전년 5.6%에서 4.4%로 각각 줄었다.

특히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은 35.2%로 전년(32.3%) 대비 급증했다. 이는 한은이 이자비용 제로(0)인 기업을 제외하고 집계하기 시작한 2016년(31.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조사 대상 기업은 36만2856개 업체였다.
반면 매출원가(77.0%→77.2%)와 판매관리비(16.9%→17.1%)는 상승했다. 인건비와 노무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이성호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긍정적으로 보면 미ㆍ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라 기업들이 안전경영을 했다고 볼 수 있다”며 “한계기업이 증가한 것은 영업이익률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