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前 총재 “AI 발전, 소득불평등 증대시킨다” 경고

입력 2019-11-0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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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정책 등 정부의 역할 및 정책 추진 강조

▲지난해 3월 저우샤오촨(周小川) 전 중국 인민은행 총재 겸 은행장이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베이징/신화 뉴시스.
저우샤오촨(周小川) 전(前) 중국 인민은행 총재 겸 은행장이 “인공지능(AI)의 발전이 소득 불평등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저우 전 총재는 2002년부터 16년간 중국 인민은행 총재 겸 은행장을 지낸 인물이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저우 전 총재는 지난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글로벌 과학 기술 발전 및 거버넌스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주장하면서, 이에 대비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정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일반적인 직업들은 로봇이 대신 맡게 되는 반면, 뛰어난 재능을 가진 인재는 사회에서 더 큰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몇몇 덜 숙련된 노동자들은 기계로 대체되지 않더라도 저임금 일자리로 내몰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소득 격차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에 대비하기 위한 정부의 역할과 정책의 추진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기술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 등 AI 발전을 가이드하기 위한 정책과 소득 분배를 조정하기 위한 세금 정책 등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실제로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 본토에 있는 금융업계 종사자 230만 명이 2027년까지 AI 기술 발전의 영향으로 실직하거나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지난 2017년 ‘차세대 AI 발전 계획’을 발표하고, 2030년에는 미국을 제치고 글로벌 1위의 AI 주도 국가가 되겠다는 청사진을 그린 바 있다. 현재 중국은 세계 최대 온라인 이용자 숫자, 새로운 기술 수용에 대한 상대적 개방성에 따라 데이터 부문에서 미국에 비해 이점을 갖고 있다고 SCMP는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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