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ㆍ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 시대 종착점… 모든 사물에 반도체 탑재
#아침에 눈을 뜨면 침대가 몸의 변화를 인식해 조명을 밝혀주고, 주방에 들어서면 커피머신에서 저절로 커피가 내려지고, 토스트가 구워진다. 차에 오르면 자동으로 안전띠가 채워지며 시동이 걸린다. 차는 목표 출근 시각에 늦지 않도록 알아서 경로를 선택, 자율 주행한다.
이처럼 컴퓨터가 우리 주변에 공기처럼 존재한다는 의미를 가진 '앰비언트(Ambient) 컴퓨팅’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현재도 다양한 제품에 인공지능이 탑재돼 있지만, 이를 사용하기 위해선 스마트폰 등에 말을 하거나 명령어를 입력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표하는 기술들의 종착점이 될 앰비언트 컴퓨팅은 사용자가 기기와 상호작용을 느끼지 않아도 컴퓨터가 실행되는 환경이다.
특히 앰비언트 컴퓨팅이 일상화된 시기에 반도체는 필수품이다. 올해 불황기를 맞았던 반도체 업계에 반등의 조짐이 일고 있는 가운데, 향후 반도체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스마트홈, 자율주행 차량 등의 기술은 모두 앰비언트 컴퓨팅을 향해 발전하고 있다.
엠비언트 컴퓨팅 시대에 사용자는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는 인식 없이 일상 속에 녹아든 컴퓨터를 사용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모든 사물에 반도체가 탑재돼 인공지능으로 상호작용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반도체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앰비언트 컴퓨팅은 월스트리트저널의 테크 칼럼니스트인 월트 모스버그가 2017년 쓴 칼럼을 통해 중요한 IT 패러다임으로 강조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모스버그는 미래에는 컴퓨터가 우리의 눈에서 사라질 것이고, 공기처럼 존재하되 느끼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으로 디지털을 접한 아이들은 TV를 볼 때도 손가락으로 스크린을 넘기려 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이들은 컴퓨터라는 인식 없이 스마트폰을 사용해왔기 때문에 TV를 보면서도 자연스럽게 컴퓨팅 기기를 다루듯 행동하는 것.
이처럼 사용자들이 컴퓨터를 대하는 행동방식에 변화가 오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앰비언트 컴퓨팅 시대로 넘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인프라의 대표적인 예는 삼성전자 AI 플랫폼 ‘빅스비’다. 빅스비가 탑재된 갤럭시 스마트폰, 스마트TV, 냉장고 등을 제어할 때 사용자는 음성으로 빅스비를 소환해 원하는 명령어를 말하기만 하면 된다. 삼성전자는 내년까지 출시하는 모든 제품에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삼성전자는 3년째 세계적인 AI 석학을 초청해 포럼을 개최하고 최신 연구 동향 및 혁신 전략을 교류하고 있다. 특히 올해 AI 포럼 행사 첫날은 4일에는 딥러닝 분야 최고 권위자들이 참여해 딥러닝 기반 세계 이해, 자율형 시스템 등 더욱 진화되고 확장된 인공지능 기술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반도체의 경우, 사물인터넷의 원동력인 센서 등 시스템반도체가 중요하다.
전승우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사물인터넷 기기가 다양하게 등장하면서 이를 위한 각 반도체의 성능 수준이 높아지고, 적용 분야도 한층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센서, 통신, 프로세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모리반도체 수요 역시 꾸준히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5G(5세대 이동통신)와 AI, IoT가 발전할수록 데이터는 급증한다. 이를 위해선 데이터센터 투자가 필수적이다. 최근에는 메모리 가격 급락세도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본격적인 5G 도입과 PC 증가 등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우리 반도체 수출은 지난 2017년(979억 달러)과 비슷하거나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