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트럼프 탄핵 찬성 49%, 반대 46%…한달 사이 찬반 역전”

입력 2019-11-0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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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미국 대선 주요 후보들 가상 대결 결과. 출처 WSJ 민주당 조 바이든과 공화당 트럼프 50%:41% 민주당 앨리자베스 워런과 공화당 트럼프 50%:42% 10월 27~30일 유권자 72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3.7%포인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정치 인생 최대 위기에 내몰린 가운데, 트럼프 탄핵을 놓고 미국 여론이 지지 정당별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NBC방송과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찬성 49%, 반대 46%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7~30일, 미국 성인 9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3.27%포인트다.

여론 조사 결과, 한 달 만에 트럼프 탄핵을 찬성하는 여론이 반대보다 많아졌다. 지난 9월 같은 조사에서는 탄핵 찬성 43%, 반대 49%였다.

또한 지지 정당별로 탄핵 찬반 여론이 뚜렷이 갈렸다. 응답자 가운데 민주당 지지층의 88%가 탄핵에 찬성했는데 이는 지난 10월 조사보다 13% 오른 수치다.

반면, 공화당 지지층의 90%는 탄핵에 반대했으며 지난 조사보다 5% 늘었다. 무당파 중에서는 탄핵 찬성 43%, 탄핵 반대 46%로 나타났다.

WSJ는 이번 조사 결과가 내년 선거에 미국 대중의 관심이 쏠려 있고 또 여론이 매우 양분돼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는 정당에 대한 ‘묻지마 투표’ 증가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조사 결과, 민주당 당원 중 민주당 대선 후보가 누구냐가 대통령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자가 17%에 불과했다. 2011년 대선에서 27%였던 것에 비하면 무조건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는 당원이 증가한 것이다.

공화당 당원들의 트럼프 지지도 더 확고해졌다. 이들은 트럼프의 정책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후보와 상관없이 공화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탄핵을 찬성하는 의견도 10월 21%에서 11%로 낮아졌다.

여론이 양분된 가운데, 트럼프의 내년 11월 대선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주요 후보들과의 가상 대결에서 10%포인트 가까운 격차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50%로 41%를 기록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고,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50%의 지지를 얻어 42%를 기록한 트럼프 대통령을 리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또 다른 장애물은 응답자 절반 가량이 트럼프가 올바른 정책과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는 점에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관련, 53%가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한편, 민주당 대선주자 중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27%의 지지로 1위를 달렸다. 워런 상원의원이 23%,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19%로 뒤를 쫓았다.

바이든과 워런 지지율은 9월 조사보다 각각 4%, 2% 하락한 반면, 샌더스 지지율은 5%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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