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핼로윈 참사’에 파티하우스 금지

입력 2019-11-0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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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서 총격 사건에 5명 사망…파티 관련 사고 원천 차단 의지

▲ 온라인 숙박 서비스 에어비앤비의 로고. 파리/AFP 연합뉴스.
글로벌 최대 숙박공유 서비스 업체 에어비앤비가 ‘파티하우스’ 대여를 금지하기로 했다. 최근 에어비앤비를 통해 렌트된 미국 캘리포니아 주택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 5명의 사망자를 낸 데 따른 대응 조치다.

2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에어비앤비의 파티하우스 대여를 금지한다”며 “허가받지 않은 파티, 호스트와 투숙객들의 악의적인 행동을 없애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에어비앤비는 집을 파티 장소로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긴급 대응팀’을 구성하는 한편, 고위험 예약 군에 대한 검사를 강화한다. 이에 대해 에어비앤비는 “예약자가 회사의 정책을 위반, 폭력을 수반할 위험성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긴급조치 발단은 지난달 31일 핼러윈데이에 발생했다. 당시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에 있는 오린다시의 한 에어비앤비 대여 파티하우스에서 밤 11시경 총격 사건이 발생, 5명이 숨졌다. 사망자들은 모두 30세 미만의 젊은 청년들로 전해졌다. 이 집은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맨션파티’로 홍보되면서 100여 명이 몰렸다. 목격자들은 많은 인파가 몰린 만큼 이번 사건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 했다고 진술했다. 사고가 난 집 주인은 애초에 파티를 허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체스키 CEO는 “오린다 총격 사건은 정말 끔찍했다”며 “유가족들, 그리고 이러한 이런 참극에 영향을 받았을 이웃 주민들에게도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에어비앤비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어비앤비가 ‘파티장 대여 금지’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은 오랜 골칫거리였던 대형 파티와 관련된 사건 및 사고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에어비앤비는 지난해 오하이오주 세븐 힐스에서 방을 빌린 뒤 250여 명을 초대해 비좁은 공간에서 무리하게 파티를 벌인 고객에게 영구 임대 금지 처분을 내렸다. 지난 7월에는 파티가 열리던 피츠버그의 한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2명이 살해당했으며, 이어 9월에는 로스앤젤레스 하시엔다 하이츠 지역에서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파티를 벌이던 도중 주택 외부에서 총격이 일어나면서 3명이 사망했다.

한편 에어비앤비는 내년 미국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상장 날짜, 세부 계획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기업공개(IPO) 분석 업체 르네상스 캐피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에어비앤비의 기업 가치는 310억 달러(약 37조 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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