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 신화뉴시스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은 “미국의 경기침체 진입을 예상하는 건 시기상조”라는 생각을 나타냈다. 그는 자신이 중시하는 기업의 설비투자 관련 지표를 근거로 이같은 의견을 제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린스펀은 현재의 경기 확대가 훼손될 가능성에 대해 “시장에서 주는 신호와 전문가들의 전망에서는 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과거의 사례를 기준으로 판단하면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지려 하고 있다고는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이 향후 투자 판단을 내리는 데 있어서 어느 정도의 차입을 할지에 대한 지표를 바탕으로 이런 결론에 이르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금 흐름에 대한 자본준비금 비율에 근거하면, 기업은 금융위기 이후 종합적으로 보고, 실질적으로 차입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스펀은 최근 인터뷰에서 “경기 확대 모멘텀은 약화하고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딜리버리지(과잉 채무 삭감) 국면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딜레버리지 국면에서 경기침체에 진입한 예는 적어도 지난 반세기 동안에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린스펀은 “나는 장기 예측에 신중하다.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현재 연 2%를 밑돌고 있지만, 성장 속도의 대폭 둔화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로 향하고 있다고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