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광역교통 2030’ 비전 발표…“서울 주택 수요 분산할 것”

▲(자료 제공=국토교통부)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3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광역교통 2030’ 비전을 발표했다. 광역거점간 통행시간을 30분대로 단축하고, 통행비용은 최대 30% 절감하며, 환승시간은 30% 줄인다는 3대 목표가 제시됐다.

이날 발표된 비전에는 지하철 3호선 대화∼운정, 9호선 강일∼미사 구간을 연장하고 인천2호선을 신안산선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담았다. 김포한강선은 검단신도시로 연결한다. 고양선을 일산 식사지구까지 추가 연장하거나 서울 지하철 6·9호선을 동북권으로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에 들어갔다.

수도권 서부 지역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GTX 신규 노선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미 A·B·C 3개의 노선에 이어 GTX-D 노선이 신설되는 셈이다. 여기에 국토부는 2층 전기버스가 경기도·인천에서 서울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까지 들어와 인근 지하철역 환승센터에 승객을 내려주고 회차하는 ‘고속 BTX’(Bus Transit eXpress)도 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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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교통망이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연결되면서 상대적으로 주택시장이 위축됐던 경기도 파주·고양·김포·인천 일대 주택시장이 활기를 띨 가능성이 커졌다. 도심으로의 이동시간이 단축되면서 집값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 및 수도권을 비롯한 대도시 주택 가격은 도심 접근성에 따라 결정되는 구조”라며 “이동시간이 단축되면 그만큼 입지 경쟁력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같은 도심 접근성 개선은 서울 주택 수요를 분산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주택 수요를 인천이나 경기 지역으로 분산하는 동시에 2~3년 후 공급되는 3기 신도시 선호도를 높여 서울 집값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구매력이 높지 않은 30~40대들이 집값이 비싼 서울을 피해 이들 지역으로 이동하는 주거 이동 현상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형 교통망 사업은 굵직한 단계를 넘을 때마다 돌발변수가 많아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착공은 물론 완공까지의 기간을 짐작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안고 있다.

박 위원은 “광역교통 2030 비전이 로드맵이나 청사진으로 구체화되기 위해서는 재원 확보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며 “또 완공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므로 교통 개선 수혜지역 부동산 투자할 때는 단기적 시각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