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애플...일등 공신은 ‘팀 쿡 외교력’

입력 2019-10-31 10:59수정 2019-10-3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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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주가, 사상 최고 수준·30일 발표 실적도 시장 예상 웃돌아…트럼프·중국과 좋은 관계 구축에 투자자들 점수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6월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애플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새너제이/AP뉴시스
미중 무역전쟁과 아이폰 판매 부진 등 악재에도 애플이 투자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애플 주가는 이달 들어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으며 30일(현지시간) 발표한 실적도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애플의 이런 호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와 중국, 월가 등 까다로운 상대들과 좋은 관계를 구축해온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노련한 외교력에서 비롯됐다고 이날 로이터통신이 분석했다.

애플 주가는 올 들어 지금까지 무려 54% 폭등했다. 그 중 이달 상승폭은 11%에 이른다. 애플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애플의 2019 회계연도 4분기(올해 7~9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640억4000만 달러(약 75조 원)로 시장 전망인 629억9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애플 전체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이 전년보다 9% 감소했지만 서비스 매출이 전년보다 18% 늘어나는 등 다른 부문이 성장세를 이어간 덕분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 줄어든 136억8600만 달러였지만 주당순이익(EPS)은 3.03달러로 역시 전문가 예상치인 2.84달러를 웃돌았다. 애플 주가는 이날 정규거래에서 0.01% 하락으로 약보합으로 마감했지만 실적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시간외 거래에서는 2% 뛰었다.

▲애플 주가 추이. 30일(현지시간) 종가 243.26달러. 출처 마켓워치
투자자들은 아이폰 판매 부진에 맞서 서비스 부문과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을 포함한 웨어러블 기기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낸 쿡 CEO의 비즈니스 혜안에 이미 깊은 인상을 받고 있다.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도 어느 쪽에서든 치명적인 타격을 피하는 쿡의 능력에 더욱 놀라고 있다고 로이터는 강조했다.

아이폰이 트럼프 정부의 대중국 추가 관세 부과 대상에 오를 위기에 놓였던 8월 쿡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쿠슈너는 바로 쿡과 트럼프의 전화통화를 주선했으며 이를 통해 쿡은 아이폰 등 자사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12월로 연기하는 성과를 얻어냈다.

트럼프 정부의 노동력정책자문위원회 일원이기도 한 쿡은 최근 2년간 여름마다 뉴저지주에 있는 트럼프 소유 골프클럽에서 대통령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그의 마음을 녹였다. 트럼프는 “쿡은 친구이자 훌륭한 경영자”라며 “다른 CEO들은 문제가 있을 때 외부의 비싼 컨설턴트를 고용하기에 바쁘지만 그는 나에게 직접 전화한다”고 칭찬했다.

쿡 CEO는 애플이 미중 무역전쟁 보복 대상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중국 관료들과도 강력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평가했다. 애플의 중국과 홍콩,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 매출은 지난 분기에 전년보다 2% 감소했지만 연초의 두 자릿수 감소세에 비하면 크게 개선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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